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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얼 제국의 절대 군주 Marilyn Manson (마릴린 맨슨)
이 앨범으로 마릴린 맨슨의 모든 것을 만난다!
[Lest We Forget] DS&V (2CD+1DVD)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음악과 무대연출로 수많은 신도들을 이끌며 절대 군주로 자리하고 있는 마릴린 맨슨!
지난 10여 년의 활동을 완벽히 정리하는 의미로 베스트 앨범 [Lest We Forget] + 라이브 실황 앨범 [The Last Tour On Earth], 그리고 주요곡들의 뮤직비디오를 빼곡히 담은 DVD로 구성되어, 기존 팬들은 물론, 마릴린 맨슨을 알고자 하는 팬들의 욕구까지 충분히 충족시켜 줄 것이다!!!
맨슨의 추종자들을 위한 송가 모음! 베스트, 라이브, DVD의 삼위일체!
MARILYN MANSON / LEST WE FORGET (SOUND & VISION)
때는 시애틀 그런지의 열풍이 잠잠해지기 시작한 1996년. 브라질의 한 마을에 UFO가 추락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고, 힙합 계의 거성 2Pac이 비극적인 총격사건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6년은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의 걸작 [Antichrist Superstar]의 발매된 해이기도 하다. 그 해 미국 록 계에서 가장 쇼킹했던 사건으로 기록된 마릴린 맨슨의 이 두 번째 앨범은 당시까지만 해도 인더스트리얼 록 음악계에서 넘을 수 없는 벽으로 평가 받았던 나인 인치 네일즈(Nine Inch Nails)와 미니스트리(Ministry)의 업적을 뒤덮을 만한 기세로 메인스트림 록 씬을 강타했다. 이때부터 마릴린 맨슨은 슈퍼스타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선언적인 [Antichrist Superstar]는 마릴린 맨슨이라는 인물을 상징적으로 함축하고 있었는데, 커버에서 보이는 사탄(혹은 마귀)의 형상을 한 맨슨의 얼굴과 허무주의, 반기독교적인 메시지,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쇼맨십으로 그의 추종자들에게 일종의 기념비가 되었다. 쇼크 록의 창시자 엘리스 쿠퍼(Alice Cooper )가 등장한 이례 비주얼과 아트, 그리고 쇼 비즈니스 측면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견 메탈 밴드를 꼽으라면 이 글의 주인공 마릴린 맨슨이 단연 최고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그를 제외하면 영국의 블랙메탈 밴드 크래들 오브 필쓰(Cradle Of Filth), 독일의 람슈타인(Rammstein), 핀란드의 로디(Lordi)정도가 있겠다.
그는 음악적으로 인더스트리얼과 하드록, 메탈, 얼터너티브의 경계를 오고 가고 있다. 그의 비주얼도 팬터지적인 가공의 상상력과 함께 쇼크록, 글램록, 고딕록의 모든 요소들을 참조한다. 밴드의 멤버들은 괴상한 드레스와 메이크업을 하고 의도적으로 충격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마릴린 맨슨의 가사는 반기독교적인 내용과 섹스, 폭력에 대한 내용으로 불안전한 정서를 자극하는데, 그로 인해 청소년들의 허무주의를 잘 자극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러한 요소들이 굉장히 과장되고 자의적으로 어울리며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의 록 음악 저널리스트인 존 위더혼(Jon Wiederhorn)이 그를 두고 ‘The Only True Artist Today’라고 평가한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밴드는 지금까지 3장의 플래티넘 앨범과 4장의 골드 앨범을 가지고 있다.
밴드 마릴린 맨슨은 1989년 남부 플로리다의 포트로더데일(Fort Lauderdale)에서 맨슨과 데이지 바코비츠(Daisy Berkowitz)를 중심으로 ‘마릴린 맨슨 & 스프키 키즈(Marilyn Manson & the Spooky Kids)’라는 이름으로 조직되었다. 결성 초기부터 화려하게 연출된 스테이지와, 자주 제작한 특이한 광고지, 앨범의 아트워크를 통해서 강렬한 메시지를 어필해 화제가 되었다. 1992년에는 밴드 명을 마릴린 맨슨으로 변경하고 여러 개의 밴드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끌었지만 그것이 메인스트림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는 아니었다. 1994년부터 마릴린 맨슨은 팬 층을 급속도로 넓히기 시작하는데, 나인 인치 네일즈의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가 설립한 레이블 낫씽(nothing)과 처음으로 계약한 아티스트가 되면서 그들의 오프닝 밴드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1994년 7월 트렌트 레즈너의 프로듀싱으로 첫 앨범 [Portrait Of An American Family]를 발매하며 지명도를 올렸고, 연속해서 두 번째 앨범 [Smells Like Children]을 발표, 싱글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를 히트시키며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1996년 말에는 세 번째 앨범 [Antichrist Superstar]가 발표되어 빌보드 차트 3위로 첫 등장하는데 이 걸작 앨범으로 인해 마릴린 맨슨의 존재감은 확고부동한 것이 되었다. 1997년에는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행했고 사운드트랙 [SPAWN]에 스키니 퍼피(Skinny Puppy)와 공동으로 참여했다. 전미 각지에서 종교 단체와 학부모 단체에 의해 공연 금지와 배척 운동이 일어났지만 오즈 페스트와 레딩을 비롯한 각종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1998년 9월에 발매된 네 번째 앨범 [Mechanical Animals]는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차트에 등장했다.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영향을 받은 이 앨범은 글램 록의 분위기를 받아들이며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2000년 11월에 [Holy Wood (In The Shadow Of The Valley Of Death)]를 발매하며 변함 없는 인기를 과시했지만 그 후 음악적인 방향성의 차이로 베이시스트 트위기 라미레즈(Twiggy Ramirez)가 탈퇴한다. 2001년에는 섬머 소닉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를 맡아서 출연했고, 2002년에는 자신의 회화와 작품 등을 가지고 전시회를 할리우드에서 개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03년 5월에는 3년만의 정규앨범 [The Golden Age Of Grotesque]를 완성시켰다. 새로운 핵심멤버 팀 스콜드(Tim Skold,)를 맞이하여 완성한 이 앨범은 1940년대 독일을 무대로 한 컨셉트 앨범으로 빌보드 차트 1위로 등장한다. 그리고 인디 다큐멘터리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에 출현하기도 했고(영화도 빅히트 했다), 2004년 여름에는 마릴린 맨슨의 자화상을 커버로 한 베스트 앨범을 발매했다.
최근에는 이혼의 아픔을 딛고 4년 만에 공백기를 깨고 [Eat Me, Drink Me]를 발매했는데 거의 그의 솔로 앨범과 같은 분위기를 띈 앨범으로, 기이하면서도 거친 록의 영향을 받음과 동시에 허무주의적인 필링, 철학적인 가사, 교묘하게 뒤틀린 노이즈로 굉장한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L.A.에 ‘The Celebritarian Corporation Gallery Of Fine Art’이라는 자신의 아트 갤러리를 개관, 그의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420만 달러를 들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 루이스 캐롤(Lewis Carroll)을 모티브로 한 심리 호러 영화(그의 말에 의하면) ‘Phantasmagoria: The Visions Of Lewis Carroll’을 제작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이슈 중 가장 반가운 소식은 트위기 라미레즈의 복귀일 것이다.
본 작 [Lest We Forget (Sound & Vision)]은 유니버설 뮤직의 대표적인 밴드들의 베스트 앨범을 디럭스 에디션 형태로 발매하는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릴린 맨슨의 거의 모든 것을 압축한 팬 서비스 형태의 특별반이다. 베스트 트랙을 담고 있는 [Lest We Forget - The Best Of Marilyn Manson]은 기존에 없었던 ‘Irresponsible Hate Anthem’과 ‘(s)AINT(Album Version)’이 추가되면서 총 19곡이 되었고, 라이브 앨범은 1999년에 발매되었던 [The Last Tour On Earth]이다. 갖가지 샘플링에 의한 사운드 이펙터를 활용하는 ‘Personal Jesus’부터 환상적인 드럼 비트의 ‘The Beautiful People’, 마릴린 맨슨의 얼터너티브 숭배를 담고 있는 ‘The Fight Song’, 그리고 광란의 절정을 담고 있는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의 라이브 버전까지 아직도 그의 베스트 앨범을 소장하지 못한 팬들에게는 단번에 모든 것을 충족시켜 줄만 한 송가들로 가득하다. 보너스로 담긴 DVD는 맨슨의 베스트 뮤직비디오를 모두 담고 있으며 포토 갤러리가 추가로 수록되었다.
맨슨의 음악은 그냥 듣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행위예술의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그의 퍼포먼스를 보고, 그의 음악을 듣고, 그의 메시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만 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베스트 싱글과 라이브 앨범, DVD가 묶여서 발매되는 이 패키지는 그의 매니아라면 꼭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다.
글 / 권범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