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다림은 끝났다!
에이브릴 라빈 새 앨범 [UNDER MY SKIN]
새 앨범 [UNDER MY SKIN]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록의 프린세스 에이브릴 라빈
총 인구가 5천 명에 불과한 캐나다의 작은 시골 마을 나파니에서 태어난 에이브릴 라빈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구석이 많았던 소녀였다. 또래 소년 소녀들이 틴 팝 사운드에 열광하던 때에도 그녀는 집구석에 틀어박혀 곡을 쓰고 기타 연주하기를 더 즐겼다.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지만 합창보다는 혼자 기타 퉁기며 노래하는 것이 더 좋았다. 그러다가 마을의 각종 축제에 참여하며 서서히 활동 반경을 넓히기 시작했고, 레니 크래비츠의 'Fly Away' 카피 곡이 이 시기 그녀의 주된 레퍼토리였다.
그런데 이 16살 소녀의 목소리는 굴지의 음반 회사 [아리스타] 레코드의 전 경영자 겸 명 프로듀서 안토니오 LA 리드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바로 음반 계약이 주선되었다. 이후 셀린 디온의 음반 등에서 발군의 솜씨를 발휘해 온 작곡가 클리프 매그니스(Clif Magness)와 파트너를 이루어 앨범 제작에 착수하게 되었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앨범이 바로 그녀의 2002년 데뷔 앨범 [Let Go]다.
[MTV]의 간판급 프로그램 [TRL]에서 호평 받으며 데뷔 싱글 'Complicated'이 단박에 [빌보드] 싱글 차트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메가톤 급 히트를 기록했다. 톱 40 라디오 방송 차트에서는 1위에 올랐다. 공들여 다듬은 펑크-팝 멜로디와 연주는 그녀의 톡톡 튀는 외모와 오버랩 되며 인기 상승세를 조성했다. 이어 발매된 데뷔 앨범은 자국 캐나다에서 단박에 1위에 올랐고,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도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막강 파워를 과시했다.
세계적인 록 전문지 [롤링 스톤]에서 실시한 '당신의 아메리칸 아이들은 누가 될 것인가'라는 설문 결과 또한 당당 그녀를 1순위로 꼽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녀의 ‘스케이터–펑크’ 사운드가 불러 일으킨 센세이션은 하룻밤의 꿈으로 그치지않고 당분간 꽤 오래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후속 싱글 ‘Sk8er Boi’가 싱글 차트 톱 텐에 들었다. 2003년 1월 말에는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대망의 첫 내한 공연이 서울에서 치러졌다. 전세계 10대 팬들을 사로잡은 소녀 로커 에이브릴 라빈이 ‘인기 상승기’에 한국을 찾은 덕일까? 건물이 무너질까 싶은 열띤 분위기 속에서 4천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끝났다.
아울러 2004년 초 [한국 음반 산업 협회]가 발표한 2003년의 팝 음반 판매 순위 집계에서도 에이브릴의 [Let Go] 앨범이 1위에 올랐다. 2002년 9월에 국내 출시된 이 앨범은 통산 25만장이라는 앨범 세일즈를 기록하며 2002년도에 발매된 앨범중 가장 높은 앨범 세일즈를 기록한 음반으로 선정되었다. 신인 아티스트의 데뷔 앨범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세일즈를 기록하게 된 것은 에이브릴 라빈만이 갖고 있는 매력과 그녀만이 가능한 십대의 눈높이로 만들어진 그들의 감성에 충실한 음악의 성과가 아니었겠는가.
2004년 5월 25일 전 세계적으로 동시 발매될 에이브릴 라빈의 새 앨범 [Under My Skin]은 그래서 더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지 모른다. 에이브릴 라빈과 함께 성장한 팬들과 그녀를 추종하는 무수한 십대 소녀 팬들이 무척이나 오랜 시간동안 기다려온 앨범은 벌써부터 큰 반향을 얻고 있다. 각종 인터넷 가사 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로 선정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첫 싱글 ‘Don’t Tell Me’는 백업 밴드의 기타리스트 이반 터번펠드(Evan Taubenfeld)와 협력하여 만든 곡으로 ‘Complicated’를 능가하는 멋진 후렴구가 중독적으로다가오는 곡이다. 부치 워커(Butch Walker)가 프로듀스 한 이 곡은 그루브가 뛰어난 미드 템포 팝/록 발라드로 그녀의 성숙한 음악성과 함께 제법 무게를 실어 노래하는 일취월장한 보컬 연주까지 덤으로 즐겁게 만나볼 수 있다.가사나 연주, 보컬 모두가 강한 자신감이 차있어 더욱 좋다.
“내가 네가 시키는 대로 따라 할 거라 생각했니(Did you think that I was gonna give it up to you)? 내가 정말 그런 걸 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Did you think that was something I was gonna do)?” 후렴 구의 가사 몇 줄에서 드러나듯, 그녀는 단순히 10대 문화의 아이콘으로 남겨지기보다 이제는 아티스트의 영역으로 옮겨가는 전환점에 서 있고, 그러한 진화의 양상이 이 한 곡에 집약되어 목격되고 있다 하겠다. 실제로 2004년은 그녀에게 있어 10대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지 않던가.
이미 증명된 음악적 파워와 에너지, 이것을 뛰어넘는 우리 세대의 아이콘으로서의 카리스마, 그리고 에이브릴 라빈만이 지닌 중성적인 매력까지, 이제 에이브릴 라빈의 앞걸음을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2004년은 진정 에이브릴 라빈의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