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고 치명적인 매력과 마력의 독사과
네스티요나 2집 “Another Secret”
중독적인 음악세계와 카리스마로 정평이 나있는 네스티요나. 1년 반의 기간이 무색하게도 새로운 앨범에는 전작과는 또 다른, 더욱 달콤하고, 더욱 치명적인 중독성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작에 비해 훨씬 풍부해진 기타 사운드. 작업직전 가세한 기타리스트 희남의 다이나믹한 연주와 사운드스펙트럼은 기타 멤버의 부재로 인한 지난 앨범의 아쉬움을 깨끗이 날려버린다. 달콤하게 속삭이다가도 이내 분노를 터뜨리고, 짓궂은 장난을 치다가도 깊은 슬픔에 울부짖는 멀티페르소나 요나의 보컬은, 그녀의 내밀한 비밀과 꿈으로부터 시작된 가사들을 연주하는 감각의 악기가 되어버린 듯, 이전의 카리스마를 넘어서는 슬픔과 기쁨을 동시에 안겨준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폭설”을 비롯하여, 네스티요나의 첫 번째 파격댄서블비트 “Rumor”, 현란한 스윙리듬과 심장을 찌르는 가사로 당신의 몸과 마음을 넉다운시킬 “너도 나처럼”, 스산한 피아노 선율과 숨막히는 목소리…결국 모든 악기들이 울부짖고야 마는 슬픔의 시 “My September”, 환상과 환청의 협주곡 “불면증”, 새끼 길고양이의 숨소리와 같은 요나의 보컬과 희남의 기타가 백미인 “묘아” 등, 총 14개의 꽉 찬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