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켓에 약간의 잔흠집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
좋은 음악을 사랑하시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각나그네 입니다. 저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좋은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DJ Soulscape의 두 번째 앨범 "lovers"를 통해 저를 처음 접하시게 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예전서부터 조금씩 저축 해 왔던 것과 지난 겨울 내내 온갖 아르바이트들을 해 가며 자금을 마련하여 드디어 Demo/EP 앨범을 내게 되었습니다. 처음 Demo/EP앨범을 내는 것인 만큼, 그 누구의 제약을 받지 않은 가장 순수한 상태의 것을 앨범에 담고 싶었기에 자체제작을 결심하게 되었고요, 사랑하는 형제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기투합 하여 만들었기에 제겐 더 많은 것을 의미하는 앨범이 되겠네요. ''알을 스스로 깨어 나와야지만 새가 된다'는 말처럼 열악한 환경에 개의치 않고, 음악서부터 marketing & promotion까지 스스로가 다방면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완성 되어가는 큰 퍼즐을 바라보면서 얻은 성공의 뿌듯함은 이루 설명하기 힘드네요. 음악을 만드는 준비기간보다 앨범 하나를 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준비기간이 훨씬 힘들고, 고된 삶의 연속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을 하고, '이것이 결코 만만치 않은 것 이라는 것이구나'을 뼈저리게 느낌으로 인해 제 굶주림이 앨범에 잘 표현 된 거 같습니다. 세상엔 쉬운 일이 없음이 분명하죠?
앨범 소개에 앞서, 먼저 저에 대해 짧게 얘기하자면,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구요. 초등학교 때 한국으로 이민을 왔고, 음악을 시작한건 98년도때부터였습니다. 줄곧 언더씬에서 활동을 하다가 더 폭넓은 배움을 위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마친 다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음악을 하려고 했지만, 어느 순간 '지금이 때이다'라는 생각에 이렇게 한국으로 다시 나오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를 다시 돌아오게 한 가장 큰 이유는 솔로활동이 아닌 팀으로 활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계획 한 것 대로 돌아가지 않듯이, 무기한으로 연장 되는 기다림 속에서 조금씩 흐트러지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나서부터, 믿음의 뿌리가 흔들리기 전에, 제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겠다는 신속한 판단아래 이렇게 Plan B인 솔로로 나오게 되었네요.
예측불허의 삶...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제 믿음의 뿌리는 아마도 제 앨범 first track에서 확인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제, 앨범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도록 할게요. 총 9트랙이 실리게 되었고, 이것은 instrumental까지 포함해서입니다. 흑인음악의 뿌리에 큰 중점을 두었고요, Jazz서부터 Funk까지 한 방면에 치우치지 않고 흑인음악의 다방면한 장르에 Foundation을 두고 곡 작업을 했습니다. 혹시 또 Funk라고 해서 앨범 전체 느낌이 음악을 듣는 사람의 어깨를 신나게 들썩거리게 할 음반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구입 하신 후 조금은 실망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네요. 물론 음악을 듣는 사람의 귀를 만족 시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단지 귀에만 즐거움을 안겨 주는 음악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단순한 감정의 얕은 물결보다는 드넓은 대양의 깊이만큼 깊숙한 곳에서 당신의 영혼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저는 메세지의 중요성을 잘 파악하고, 제 내뱉음이 사회에 미치게 될 영향력을 심사숙고해가며, 한곡 한곡씩 신중하게 만들어 나갔습니다. 마이크가 하나인지라, 안타깝게도, 의사전달은 한 방면에서 일방적으로 흐르게 되겠지만, 전 그것을 "대화와 소통"으로 연결될 수있는 발판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서로가 함께 호흡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Classic을 만드는 것은 먼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classic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굶주린 영혼에서 자연스레 뿜어져 나오는 불타는 뮤지션의 열정과 음악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감히 가능한 것이라고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역사를 새로 쓰고 싶으시다면, 모두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뮤지션의 능력도 classic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classic은 뮤지션의 역량을 벗어나 음악을 듣는 사람의 손길이 더욱 큰 힘을 작용하기 때문이죠. "할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classic의 뿌리를 심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반드시 답이 있다고 믿습니다.
더 이상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지 않겠습니다. 제가 하는 말들이 제가 만든 음악들을 앞서 버리지 않도록 이쯤에서 멈추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단지 제가 마지막으로 제 음악을 구입하시는 분들께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 음반을 통해 당신의 영혼과 제 영혼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SAVE THE MUSIC.
언제나 당신 가슴속에 Classic으로 남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nusoulclassic"을 향한 믿음의 손을 놓지 마십시오. 신발끈 과 허리끈을 질끈 조여 매고...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글/ 각나그네 a.k.a "incognito virtuoso" of nusoulclas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