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니스 모리셋, 사라 맥라클란과 함께 90년대 여성 록커 붐을 이끌었던 메레디스 브룩스의 귀환!
흥겨운 멜로디, 경쾌한 비트, 힘있는 보컬이 어우러진 록, 펑크, 힙합의 다양한 사운드!
90년대 음악계의 가장 큰 특징을 들자면 역시 여성 파워의 약진이다.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온 그리고 토니 브랙스턴 등의 디바가 차트를 점령했고, 1997년부터 3년간은 사라 맥라클란이 주도한 여성 뮤지션들의 대축제 [릴리스 페어]가 매년 여름 북미 대륙을 휘저었다. 록 음악계에서도 여성 뮤지션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는데, 그 중에서도 뛰어난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등장해 각광을 받았다. 메레디스 브룩스 역시 앨라니스 모리세트의 뒤를 이어 등장한 뛰어난 재능의 여성 보컬리스트 중의 한 명이다.
1997년 발표한 데뷔작 [Blurring The Edges]에서 터져나온 히트 싱글 ‘Bitch’는 그 보컬색이나 분위기에서 앨라니스를 연상시키게 했고, 그 때문에 그녀는 일부로부터 앨라니스의 아류로 폄하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밴드 활동을 거쳐 거의 사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솔로 데뷔를 이룬 그녀에게 ‘아류’ 딱지는 다소 민망한 것일 수 밖에 없었다. 음악 자체도 록을 기반으로 그녀가 깊은 관심을 보였던 블루스와 포크, 컨트리, 뉴 웨이브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되어 있었고, 여기에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깊이 있는 노랫말 또한 팬들을 사로잡았다.
여기 선보이는 앨범 [Shine]은 그녀의 3집 앨범 [Bad Bad One]의 재발매반이다. 수록곡들의 순서가 바뀌어 있고, 여기에 타이틀 트랙 ‘Shine’의 리믹스가 끝에 추가된 것이 차이점이다. 4집이면서 동시에 3집인 이 음반은 그녀의 처음 두 장의 앨범들이 보여주었던 방향성과도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작품이다. 수록곡 전부를 혼자, 혹은 공동으로 만들어낸 그녀는 여전히 인상적인 기타 연주 또한 들려주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거칠고 단순한 코드 진행 위에 팝과 힙 합과 펑크(funk) 리듬을 적절히 배치해 놓고 있다. ‘Bitch’ 한 곡으로 메레디스 브룩스를 평가했던 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다채로운 사운드를 지니고 있는 만큼 듣는 이들의 취향에 따라 각자 좋아하는 곡들 역시 다를 것으로 보인다. 전성기를 지나 선보인 앨범이고 우리나라에는 뒤늦게 발매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그녀의 모습을 발견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들으면 들을수록 그 매력을 새록새록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다.
1. Shine
2. Crazy
3. Lucky Day
4. Where Lover's Meet
5. Bad Bad One
6. You Don't Know Me
7. Pleasure
8. Pain
9. Walk Away
10. Your Name
11. High
12. Stand
13. Shine(Dr. Phil Rem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