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25현가야금 연주자 '곽수은'의 첫 자작곡 음반..
곽수은의 이번 음반은 황병기의 첫 가야금 작곡집 ‘침향무’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 나온, 연주자의 감성으로 빚은 창작 음반으로 가야금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자연스러운 손맛이 잘 살아있는 의미 있는 작곡집이다.
동시대의 감성을 자유롭게 운용하고 산조에서 물려받은 즉흥적 가락의 맛이 살아있는 이번 음반에는 대금가락을 얹어 감정의 흐름과 느낌을 따라가며 만든 ‘가야금이 있는 풍경’, ‘슬픔’이 주 테마를 이루는, 그래서 첼로의 선율과 잘 어울리는 ‘Moon-light’, 핸드차임 편곡이 돋보이는 ‘긷다, 새벽 우물물’, 타악 편곡을 곁들인 ‘Akrobatos’등부터 18세기 초부터 연주되던 ‘천년만세’ 중의 마지막 곡인 ‘우조가락도드리’를 모티브로 작곡한 변주곡인 ‘‘우조가락도드리’를 위한 변주곡’, 가야금 산조 중 ‘휘모리’를 바탕에 두고 작곡된 ‘스물 다섯 줄로 휘몰다’, 가야금 산조를 모티브로한 ‘나비의 꿈’ 등 산조의 전통이 살아있는 연주곡들까지 총 8곡이 수록되어 있다.
때론 편안한 호흡으로 이어지고, 때론 가벼우면서도 진지함이 내재된 그녀의 음악은 어찌 보면 연주자만이 쓸 수 있는 음악이기 때문에 연주자의 감성이 오롯이 배인 음악이 되었고 그 느낌이 고스란히 듣는 사람에게 전해지는 음악이 되었다.
곽수은의 자작곡 음반 ‘가야금이 있는 풍경’은 21C 작곡하는 연주자의 시대를 여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며 전통악기의 소리가 현대적 색채를 입은 또 다른 대중적 뉴에이지 성격의 소장가치가 높은 음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