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하면서도 산뜻하게, 흥청거리면서도 유연한 가야금 한음한음을 뜯는 그의 소리는 가슴에 전율을 느끼게 한다. 성금연 가야금 산조의 맥을 이어 지순자만의 음악 세계를 펼친다.
지순자는 해금의 명인 지영희와 가야금의 명인 성금연 사이에서 태어난 다섯째 딸이다. 양친의 예술성을 그대로 이어 받았음인지 지순자의 예술성은 어려서부터 탁월하게 나타났었다. 그러나 자기의 기량을 한껏 발휘해야 할 청년기에 모친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감으로써 가야금을 손뗀지 오래였기에 자칫 지순자의 초석같은 가야금 소리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본 음반을 출시로해서 그동안 맺혀 있던 지순자는 가야금활동을 재계할 것이다. 지순자 <부활>은 두 명인에게서 받은 예술성을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지순자 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리듬과 장단, 멋으로 승화시켜 풍부한 음악세계를 표현한다. 그의 역량은 기본적인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으므로 한가락 한가락은 우리 가슴에 전율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