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국악이란 조용하고 따분한 음악으로 인식을 한다. 특히 국악 기악곡으로는 가야금산조, 대금산조 등 독주곡으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악은 서양음악의 밴드형식을 가지고 있는 소편성 구성이 되어 있기도 하고, 오케스트레이션으로도 구성 되어 있어서 다양한 음악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발매되는 수임당 지순자의 시나위 푸리 음반의 곡들은 우리나라의 최초의 국악 오케스트레이션을 구성하였던 인간문화재 지영희씨가 작곡한 ‘꼭두각시’와’갈까보다’의 ‘만춘곡’을 기반으로 그의 딸 수임당 지순자가 새롭게 편곡한 ‘만춘만춘곡’이라는 위트 넘치고 세련된(마치 모차르트의 음악적색깔을 연상시키는 듯한)곡을 필두로 아쟁, 해금, 피리, 가야금 등이 경기 도당굿 장단에 어울어진 시나위 ‘풀어라 푸너리’, 또한 가야금의 명인이며 수임당 지순자의 어머니 인간문화재 성금련의 작품인 ‘탄금대의 애화’ (가야금의시조 악성 우륵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와 서정적인 피리소리 (서양악기 오보에 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좀더 따뜻한 소리 )로 음악의 도입부를 시작하고 중간중간 마다 전래동요인 “두껍아 두껍아”의 멜로디를 이어 태평소, 꽹과리, 해금, 아쟁, 가야금, 북, 장고 등이 어우러져 한바탕 풀어내는 가락들로 새로운 음악을 기대하며 목말라하는 음악 메니아들에게 한여름의 시원한 소나기 같음을 느끼게 하는’ 메나리나’가 수록되었다.
이번에 수록된 곡들은 클래식(Classic)혹은 락(Rock) 같기도하고, 재즈(Jazz)같기도 해서 마치 서양에만 존재하리라 생각되었던 자유스러운 곡 형태를 이미 우리나라 전통음악이 가지고 있다는 뿌듯함을 갖게 하는 음반으로 음악 메니아에게 새로운 감동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