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답답한 일상에 대한 일탈을
상쾌한 보사노바에 담아 가을 소풍으로 노래하다
Blue&blue 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세상에 다시 나오는 황종률은 레코딩 엔지니어와 싱어송라이터로 숨죽여 활동해왔다. 그의 브라질 음악에 대한 흠모는 이미 오래된 것이었고, 이젠 아주 자연스런 그의 음악 어법으로 자리 잡아 하나의 음반을 표현해낼 수 있었다.
어느덧 나이를 먹어버린 30대 후반의 반복적인 생활 속 이야기를 담았고, 오래된 추억의 학창시절 소풍에 대한 기억처럼 잃어버린 꿈과 조우를 한다. 조심스레 일탈해보고 싶은 느낌도 실렸다. 상쾌한 보사노바의 반복적인 리듬에 조곤조곤 읊조리며 노래한다. 어린 시절 소풍의 기억, 나른한 오후의 낮잠, 긍정적으로 살자는 자기최면의 격려,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후회 없는 항해, 이사를 하며 느끼는 새로운 동네에 대한 설레임 등.. 소소한 일상이 한가롭고 애잔하다.
황종률 본인의 목소리, 기타연주와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재즈 뮤지션 오종대, 송영주, 류인기, 하쥬리, 이승호 등의 연주가 적절히 호흡을 이뤄 지나치지 않고 편안한 보사노바의 느낌을 담백하게 전하고 있다. 특히 ‘연애시대 OST’ ‘미스터 로빈 꼬시기 OST’ ‘김진표 5집’ 등의 음반으로 알려진 ‘진호’의 청아하고 달콤한 피처링은 청자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의 세상에 관한 추억과 이야기들이 브라질 느낌에 담겨 알록달록한 색깔의 연출을 한다. 짧지만 어느 계절보다 맑고 높은 하늘을 가진 가을처럼, 그의 짧은 곡들은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맑고 긴 여운으로 남아, 담백한 수채화가 담긴 수필집처럼 우리의 인생을 더욱 사랑하게끔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