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ther Vandross [Luther Love Songs]
사랑의 여러 모습을 비단처럼 부드럽게 표현한,
위대한 R&B 보컬리스트 루더 밴드로스!
그의 사랑 노래만을 모은 베스트 음반
<우리 결혼했어요>의 “환희 & 화요비”편 삽입되어 다시 한 번 재조명 및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머라이어 캐리와 루더 밴드로스의 듀엣 곡 “ENDLESS LOVE”
히트곡 “SO AMAZING”, “DANCE WITH MY FATHER”, “NEVER TOO MUCH”, “HERE AND NOW” 등 수록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 2005년 7월 1일 이후에도 여전히 미국을 대표할만한 R&B 보컬로 존재한다. 그의 사망이 더 큰 자극을 주었던 탓도 있겠지만 고통 속에 작업한 루더 밴드로스의 마지막 앨범 「Dance With My Father」(2005)는 1981년에 발표한 첫 솔로 앨범 「Never Too Much」 이후 첫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그래미에서도 앨범 타이틀 곡인 <Dance With My Father>로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것을 비롯해 모두 네 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라 더욱 아쉬웠지만 여전히 그는 “미국 최고의 발라드 아티스트”로 대우받고 있다.
그의 음악세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앨범은 지금 소개하는 「Love Songs」라고 할 수 있다. 앨범 타이틀 그대로 앞서 이야기했던 루더 밴드로스의 가장 선명한 음악 주제인 ‘사랑’ 노래들만 모아놓은 앨범이기 때문이다…… 수록된 곡만으로도 충분히 루더 밴드로스의 사랑 이야기를 나의, 당신의, 우리의 사랑 이야기로 바꿀 수 있다.
그는 진정으로 사랑 받는 러브 발라드의 대표 아티스트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Love Songs」가 취향을 타지 않는 사랑 노래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감성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어루만지며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고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그의 음악을 다시 듣게 되는 이유가 된다.
전곡 영어 가사 / 번역 가사 수록
사랑의 여러 모습을 비단처럼 부드럽게 표현한 위대한 R&B 보컬리스트 루더 밴드로스의 사랑노래 모음집
당신의 따뜻한 겨울을 위한 선물 Luther Vandross / Love Songs
비단결 같은 목소리, 라는 표현만큼 자주 사용하는 것은 없을 것 같다. 물 흐르듯 막힘 없이 부드럽게 흘러가며 따뜻하고, 위로와 위안을 주는, 사랑의 목소리 말이다. “비단결 같은 목소리”는 매우 구태의연하지만 루더 밴드로스(Luther Vandross)를 이야기할 때는 어절 수 없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관용구다.
우리에게는 조금 덜하겠지만, 미국에서 루더 밴드로스의 노래는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 2005년 7월 1일 이후에도 여전히 미국을 대표할만한 R&B 보컬로 존재한다. 그의 사망이 더 큰 자극을 주었던 탓도 있겠지만 고통 속에 작업한 루더 밴드로스의 마지막 앨범 「Dance With My Father」(2005)는 1981년에 발표한 첫 솔로 앨범 「Never Too Much」 이후 첫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그래미에서도 앨범 타이틀 곡인 <Dance With My Father>로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것을 비롯해 모두 네 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라 더욱 아쉬웠지만 여전히 그는 “미국 최고의 발라드 아티스트”로 대우받고 있다.
미국 최고의 발라드 보컬 루더 밴드로스의 음악세계를 한마디로 집약할 수 있는 단어는 ‘Rhythm & Romance'라고 할 수 있다. 공동으로 송라이팅에 참여하고 앨범 프로듀스도 담당했던 베이시스트 마커스 밀러(Marcus Miller)와 함께 만들어낸 명곡들은 남성 R&B 보컬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우수에 찬 듯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노래가 다루는 주제는 거의 대부분 ‘사랑’이라는 것도 루더 밴드로스의 중요한 음악세계다. 그런 의미에서 ‘Rhythm & Romance'는 사랑의 아픔이나 슬픔보다는 사랑의 기쁨을, 팽팽한 사랑의 긴장보다는 환희에 찬 사랑의 아늑함을 노래했던 그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빠르게 루더 밴드로스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앨범은 사후에 공개된 두 장의 컴필레이션 앨범 정도가 되겠다. 그의 히트곡을 두 장의 CD에 담은 2006년 앨범 「The Ultimate Luther Vandross」와 2007년에 공개된 네 장짜리 박스 셋 「Love, Luther」이 바로 그 앨범들이다. 여기에 더해 그의 전성기를 고스란히 담은 두 장짜리 컴필레이션 「The Essential Luther Vandross」를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이 몇몇 컴필레이션이 루더 밴드로스의 이력을 쉽고 빠르게 확인시켜주는 앨범이라고 했지만, 그의 음악세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앨범은 지금 소개하는 「Love Songs」라고 할 수 있다. 앨범 타이틀 그대로 앞서 이야기했던 루더 밴드로스의 가장 선명한 음악 주제인 ‘사랑’ 노래들만 모아놓은 앨범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앨범이 공개된 시점을 감안하면 이 앨범 「Love Songs」는 자연스럽게 연인들의 사랑 고백일로 자리잡은 발렌타인데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앨범에 실린 곡 가운데 그의 최근 히트곡인 <Dance With My Father>는 이성의 사랑이 아니라 부자간의 사랑을 노래한 곡이다. 발렌타인데이의 배경음악이면서도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 노래를 모아놓은 앨범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다.
이 앨범의 진가는 사랑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수록곡의 제목을 훑어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1987년에 발표한 앨범 「Give Me The Reason」 싱글 커트 곡 <So Amazing>에서 시작하는 이 앨범의 분위기는 루더 밴드로스를 묘사하는 관용구가 얼마나 적절한지 알 수 있다. 물 흐르듯 부드럽게 흘러가다 <Endless Love>에 이르면 대부분 그의 매력적인 보컬을 완전히 받아들이게 된다.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와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가 불러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던 브룩 쉴즈 주연의 영화 주제곡이다. 80년대를 대표하는 듀엣 송이자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화음으로 들려준 팝의 명곡을 루더 밴드로스는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함께 불러 팝 차트 2위까지 올랐다.
루더 밴드로스의 대표적인 히트곡 하나를 선택하라면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최대 히트곡 <Power Of Love/Love Power>는 꾸준히 팝을 들었던 팬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나게 만드는 히트곡이다. 차트 성적으로는 <Endless Love>에 조금 못 미치는 팝 차트 4위(R&B 차트에서는 1위)를 기록했지만 사랑의 힘을 전달해주기에는 이 곡을 따를만한 곡이 없는 대표 곡이다.
앨범에서 거의 유일한 아쉬움이라고 하면 이번 앨범의 톱 트랙에 실린 <So Amazing> 대신 같은 앨범 수록곡으로 빌보드 R&B 차트 1위를 기록한 <There's Nothing Better Than Love>를 넣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 정도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이 앨범에 주례사처럼 늘어놓은 칭찬에 대해 반사적으로 적는 아쉬움일 뿐, 수록된 곡만으로도 충분히 루더 밴드로스의 사랑 이야기를 나의, 당신의, 우리의 사랑 이야기로 바꿀 수 있다.
루더 밴드로스의 음악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히트 퍼레이드를 벌였던 80년대 팝의 황금기에서도 유난히 돋보인다.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동시에 겸비했고 언뜻 가라앉은 듯하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라는 것을 알려주는 비단결 같은 목소리, 그리고 꾸준히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사랑 노래들은 그를 여전히 기억하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다. 진심, 맞다. 그것이 중요하다. 루더 밴드로스의 노래는 우리의 일반적인 정서와 결합되어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사랑 받는 것이다.
루더 밴드로스의 노래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늘 사랑의 감정을 충분히 담은 팝/R&B 스타일의 곡이며 시대에 따른 편차도 거의 없다. 그의 음악이 아무리 미국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한국의 취향이 별도로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들은 시대를 타지 않는다. 지금까지 3천만 장이 넘는 앨범 판매량과 여러 차례의 그래미 수상은 그의 인기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기초적인 데이터일 뿐이다. 이런 것들은 잊어도 좋다. 대신 그는 진정으로 사랑 받는 러브 발라드의 대표 아티스트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Love Songs」가 발렌타인데이를 위한 특별한 앨범이면서 취향을 타지 않는 사랑 노래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감성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어루만지며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고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그의 음악을 다시 듣게 되는 이유가 된다.
2009년 1월. 한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