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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CD로 다시 태어나는 Grace Slick의 걸작 솔로 앨범 [Dreams]

세계적인 Psychedelic그룹 Jefferson Airplane과 Pop 그룹 Jefferson Starship 여성 리드 싱어로서 Grace Slick은 지난 30여 년 간 미모와 보컬 실력을 겸비한 여성으로 세계 남성들의 흠모의 대상이었다. 본작에 앞서 발매된 솔로 앨범들의 실패때 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그녀의 세계적인 명성에 비추어 볼 때 본작이 지금까지 CD로 발매되지 않았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녀의 고정 팬들만 하더라도 이 지구촌에 대략 수 백만 명은 될 터인데 말이다.

본작은 그녀의 솔로 앨범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이전 J.A와 J.S시절 의 작품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작임에도 불구하고 CD발매가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혹시 마스터 테잎 이 유실 된 것이 아닌가? 라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또한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와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아주 조그만 레코드사에서 거물급 뮤지션의 음반 발매 요청을 해왔기 때문에 황당했을 런지도 모른다. 몇 년 동안 이러한 생각이 교차되고 있었는데 드디어 본작의 발매 허락과 함께 Side 1과 Side 2가 분리 녹음 된 두 개의 마스터 테잎을 받을 수 있었다. 테잎을 손에 넣는 순간 그녀의 네 번째 남편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심했나?).

1969년 8월, Woodstode Festival의 무대 위에서 Grace Slick은 "A New Dawn!"이라고 외쳤고 40 만이 넘는 청중들은 열광했다. 이 무대에 서기 5년 전, 그녀는 무명의 모델에 지나지 않았었다. Chicago에서 태어난 도시 소녀 Grace Wing(1939 년 10월 30일생)은 모델로서 활약했고 첫 번째 남 편 Jerry Slick과 함께 The Great Society에서 여성 보컬리스트로 변신한다.
자신과 남편 그리고 시동생이 만든 'Sombody to Love'와 시동생 Darby가 작곡한 'White Rabbit'(이 곡은 마약을 상징하는 노래로 금지곡이 되기도 했다)으로 그녀는 Jefferson Airplane에 탑승했고 그녀의 매력적인 보컬은 히피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인정을 받는다.

그리고 'Lather(라더-원 뜻은 욋가지를 엮는 사람)'라는 곡으로 그녀의 시적이고 감성적인 음악 창작 실력은 꽃피기 시작했다.
"Lather는 이제 30 세가 되었지요 사람들이 그의 장난감을 빼앗아 갔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오려낸 신문 기사를 보냈습니다. 그 기사는 소년에서 벗어난 그의 동네 옛 친구들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들 중 Howard C. Green이란 친구는 막 33세가 되었고 은행 중역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인 Dow Jones라는 친구는 27살에 탱크를 지휘하는 대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Lather는 뭔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만 찾고 있었습니다. 모래사장에서 발가벗고 누워 있는 것, 여성의 상징처럼 산들을 그리거나 허공 속에서 뒹굴거나 손을 뻗고 몸부림쳤지요. 그러나 잠깐만, 나이 든 Lather에게도 재능은 있었지요. 그는 양손에 드럼 스틱을 쥐고 아주 훌륭한 사운드를 만들어 낸답니다. 또한 그의 거센 콧김은 마을을 집어삼킬 정도로 세지요.

그러나 모든 것이 끝나버렸습니다. Lather는 이제 서른이 되었고 혀 에 거품을 물고(격분하여), 그는 눈을 크게 뜨고 또렷이 나를 쳐다보며 말합니다. 내가 젊지 않다는 게 사실인가요? 그리고 아이들은 그가 매우 유명하다 말합니다. 어른들이 그를 미치광이라 취급을 하기 때문에 그리고 때로 그는 이름이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말을 해야할 지 그는 거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당신은 늙지 않았어라고 말해주어야 했습니다. 그를 어린아이처럼 방긋 웃게 만들어야 했지요"


짧은 곡이었지만 여러 효과음과 동화식으로 전개되는 이 곡은 많은 이들에 게 꿈을 심어 주었다. 아이스크림이 녹는 듯한 Grace Slick의 목소리 뒤에 깔리는 콧소리 연주와 탱크의 효과음은 찡한 여운을 남긴다. 아니! 본작하고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 곡을 왜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는가? 본작에 담겨 있는 'Seasas'라는 곡이 'Lather'라는 J.p시대 그녀의 명곡과 비교 될 만 하기 때문이다. 'Lather'에서의 그녀의 보컬은 부드럽고 달콤하고 속삭이는 듯한 매력이 있었지만 본작의 'Seasas'에서는 정열적이고 드라마틱하며 원숙한 보컬을 들려준다. 사운드는 오캐스트라를 동원 한 스트링과 코러스가 환상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가사의 배열과 음의 강약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Grace Slick이라는 여류 시인이 써내려 간 한편의 감동적인 시를 듣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Grace Slick이라는 여류 화가가 그린 아름다운 풍경화를 감상하고 있는 기분이다.
"겨울이 다가오면 호수들은 유리로 덮이고 여름의 따뜻한 공기가 러시아의 눈을 녹여버립니다... 가을 안개 속을 뚫고 9월의 잎새들이 떨어집니다... 울려 퍼지는 학교 종소리가 더 이상 여름날은 없다라고 모든 이들에게 알리지요, 또다시 창문들 이 닫히고 겨울이 찾아옵니다"

3분 여 동안의 4계절 여행이 모두 끝나고 나면 앞서 두 차례 반복되었던 후렴구(어린이들이 춤을 추고 노래부르는)가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 곡은 수백번 들어도 그 감동이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다. 무명의 신인 기타리스트 scott Zlto(본작으로부터 프로데뷔)의 힘이 넘치는 기타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Face to the Wind'와 웅장한 타이틀 트랙 'Dreams' 그리고 'El Diablo' 와 'Angel of Night'도 추천할만한 곡들이다.

글/ 성시완
자료제공/ 시완레코드

1. Dreams
2. El Diablo
3. Face To The Wind
4. Angel Of Night
5. Seasons
6. Do It The Hard Way
7. Full Moon Man
8. Let It Go
9. Garden Of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