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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팝의 블루칩
Wolf Parade in Full Moon
- 감수: 웹진 보다(www.bo-da.net) 김민규 (a.k.a. 플라스틱 피플)
- 해설: 웹진 보다 최훈교 / 번역 가사 수록
- 페이퍼 슬리브
*다시 한 번 데뷔작에서 느낀 오싹함을 가져다 준 앨범 - 5/5 The Phoenix
*울프 퍼레이드는 이 앨범을 통해 클래식의 역사를 다시 쓰게 했다. - 4.5/5 All Music Guide
*<At Mount Zoomer>는 무시무시한 성공작이다. - 4.5/5 cokemachineglow
*이 앨범은 인디 아트 록 컬렉션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그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
- 4/5 NOW Magazine
*울프 퍼레이드가 만들어낸 음악은 인간이 판독할 수 없는 동물적 언어와 숨결로 가득 차있다. 놀랍다.
- 3.5/5 Rolling Stone
*Spin 선정 “2008 올해의 앨범” 37위, Stereogum 선정 “2008 올해의 앨범” 11위
2005년은 기억 할만한 해다. 작황이 심히 풍성하여 발매된 앨범을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불렀던 한 해. 모든 일은 일장일단으로 주목 받을만했으나 쉽게 잊힌 앨범도 많고, 특히 자기 주인의 이름을 세상 만방에 알릴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나는 데뷔 앨범에 있어선 고난의 한 해였다. 하지만 울프 퍼레이드(Wolf Parade)는 선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또 1, 2년 전 동향의 수퍼 루키들이 남긴 충격파마저 걷어내며 그 해의 신인이자, 발견이 되었으며 <Apologies to the Queen Mary>는 그렇게 데뷔 앨범으로서 자기 사명을 훌륭히 수행했다.
울프 퍼레이드는 몬트리올 기반 밴드로 알려져 왔으며 실제 밴드가 결성된 곳이 몬트리올이다. 하지만 몬트리올 반대편 끝에 위치한 브리티시 콜롬비아(British Columbia) 지방 출신으로, 댄 보크너(Dan Boeckner/vocal,gtr)와 스펜서 크럭(Spencer Krug/vocals,keyboards)은 각자 밴드 활동을 하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다. 모친상 이후 몬트리올로 이주한 댄 보크너와 머지않아 몬트리올로 옮겨 간 스펜서 크럭은 약속한 것처럼 한 동네에 살게 되었고 몬트리올에서 다시 만난 그들은 의기투합하여 울프 퍼레이드를 결성한다. 이후 아케이드 파이어(Acade Fire)의 드러머였던 알린 톰슨(Arlen Thompson)이 합류하게 되고 그 인연으로 2003년 울프 퍼레이드는 아케이드 파이어와 투어를 떠난다. 이후 울프 퍼레이드는 셀프 타이틀 EP를 1년에 1장씩 총 3장 내놓는다. 라이터기로 찍어 지퍼락 비닐팩에 넣어 팔았던 2003년 첫 EP와 2004년 두 번째 EP로 캐나다의 심상찮은 조짐으로 부상한 그들은 아이작 브록(Isac Broc)과 세 번째 EP, 그리고 3년간 쌓아둔 곡들로 데뷔 앨범<Apologies to the Queen Mary>을 작업한 뒤 서브팝을 통해 발매한다.
<At Mount Zoomer>
서브팝과 계약하고 데뷔 앨범이 소위 ‘대박’ 난 후 시간/경제적 여유가 생긴 울프 퍼레이드는 아케이드 파이어와 러퍼스 와인라이트(Rufus Wainwright) 등이 앨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는 몬트리올의 ‘믹스아트(MIXart)’ 등의 두 곳에서 녹음을 진행하고, 드러머 알린 톰슨의 ‘마운틴 주머(Studio Mount Zoomer)’에서 믹싱 작업을 마쳤다. 마운틴 주머 스튜디오에서 따온 <At Mount Zoomer>는 앨범다운 타이틀이다. 마운틴 주머를 비롯한 새로운 공간에서 얻은 여유로운 작업 방식은 앨범에 새로운 사운드를 가져왔다. 시간적인 여유, 누적된 경험, 데뷔 앨범과 같은 사운드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방향성까지 더해 앨범은 3년 전과 달리 통상의 밴드 사운드에 근접한 질서와 체계를 보여준다. 모든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며 또 침착하다.
댄 보크너와 스펜서 크럭, 두 송라이터를 오가며 생기는 역동적인 음악적 리듬은 울프 퍼레이드의 백미다. 상대가 쓴 곡에 소리를 보태는 밴드 메이트를 넘어 분리된 자아로 존재하며 자신을 온전히 상대에게 내던질 때 생기던 그 기묘한 유대감. 분리된 자아가 다시 만나길 바라는 듯 소리 높여 서로를 부르다 문득 뚜벅뚜벅 어딘가로 걸어가는 두 목소리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이질감과 황홀함을 동시에 가져온다. 마치 보름달이 떠오른 밤 늑대들이 주고 받는 대화를 엿듣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