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안타까움 속에서도, 이른 봄을 알리는 따스한 한 장의 북한 음반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반갑다.
북한 해외 예술단 금강산가극단의 민족목관악기 선곡집 “들판에서”
국내 공연 뿐 아니라, 남과 북의 다른 문화적 공감대를 좁혀가기 위한 소통의 일환으로써, 북의 대중적 작품 소개와 개량된 민족악기의 다양함을 소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국내에 음반을 출시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2006년 출시된 조선민족기악곡집 ‘소통‘의 뒤를 이은, 금강산가극단의 2번째 기악 연주곡집이다. ‘소통’이 북의 민족음악과 민족개량악기의 전반적 경향을 국내 처음 소개하는 앨범이었다면, 이번 앨범에는 좀 더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 수록을 통해, 악기별 특성과 음색을 대중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금강산가극단 민족관현악단을 대표하는 젊은 민족악기 연주자들의 야심찬 기획이 돋보이는 이번 음반에서는 대표적 민족개량악기 장새납, 저대, 단소, 대피리, 고음저대 등의 깊은 독주를 감상 할 수 있다.
수록곡 또한 국내 새롭게 알려지는 북의 기악곡 ‘들판에서’, ‘풍년든 금강마을’, ‘무궁화 3형제’ 등과 클래식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 팝송 ’Top of The World‘, 영화음악 ’My Favorite Things' 등 총 12곡이 다양하고 풍부한 레퍼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번 앨범을 통해 남북 문화교류가일반 대중들에게 폭넓게 지지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