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음악/패션 아이콘
걸스 어라우드 5집 [Out Of Control]
2009 브릿 어워즈 수상!
영국 앨범 차트 1위!
The Times ★★★★
2000년대의 영국 걸뮤직계를 사로잡은 그녀들!
음악은 물론 뛰어난 외모로 패션 아이콘으로도 유명한 걸스 어라우드가 영국 앨범 차트 1위에 빛나는 5집 앨범으로 돌아오다!
2009 브릿 어워즈 ‘Best Single’ 상 수상, 영국 싱글 차트 2주간 1위에 빛나는 첫 싱글 The Promise, 펫 숍 보이즈가 작곡에 참여한 두 번째 싱글 Loving Kind 클럽풍 댄스팝의 Untouchable 등 걸뮤직+패셔너블= 뮤저너블 매력 만점 총 11곡 수록!
라이브 콘서트보다 화려한 패션쇼가 익숙할 것 같은 미녀들. 영미 타블로이드 잡지나 패션지의 커버 모델로 등장하곤 하는 섹시 걸들. 늘 파파라치의 카메라 샷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이슈메이커들. <롤링 스톤>보다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나 <더 선> 같은 연예 잡지가 훨씬 잘 어울리는 여가수들. 이 모든 게 음악과 춤, 패션의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영국의 5인조 여성그룹 걸스 얼라우드(Girls Aloud)를 수식하는 말이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등장 인물들을 팝 세계에서 찾아 본다면 누가 가장 적합할까? 아마도 각양각색의 알록달록 헤어스타일을 뽐내고 자기만의 개성 강한 트렌디 룩을 선보일 줄 아는 걸스 얼라우드의 멤버들을 서슴없이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스물 셋에서 스물 일곱 사이의 나딘 코일, 니콜라 로버츠, 셰릴 트위디, 킴벌리 월시와 사라 하딩은 서구 팝 뮤직계에서도 유행에 민감하기로 소문한 20대 여성들 아닌가.
맞다. 스파이스 걸스 이후 가장 파격적인 영국의 대중문화 아이템으로 군림하고 있는 걸스 얼라우드. 그녀들은 소위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배우와 모델 일도 척척 해내는 등 장외에서도 무성한 화제를 끌고 다닌다. 이 때문에 그웬 스테파니와 릴리 알렌 같은 자존심 강한 트렌드세터의 관심도 끌 줄 아는 얄미운 다섯 미녀 걸스 얼라우드는 우리시대 여성그룹의 대표주자로 우뚝 솟아올랐다.
멤버 가운데 남성 팬 층이 가장 많은 셰릴 트위디 콜은 영국의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애슐리 콜의 아내로 유명하다. 빅토리아 베컴이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로 더욱 언론의 이목을 끌었듯이 현재 셰릴 콜 또한 애슐리 콜과 함께 영국 연예계의 대표 커플로 타블로이드 잡지를 종종 장식하곤 한다.
셰릴 콜은 2007년 3월 남성 잡지 <FHM>이 실시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축구선수의 부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설문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할 만큼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다. 또한 영국의 <더 선>이 선정한 '2008년 최고의 왝스(WAGS•유명 축구선수의 여자친구나 부인)'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브레이크 미디어 네트워크>가 조사한 '2009년을 뜨겁게 달굴 스포츠스타의 연인 100명'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걸스 얼라우드는 본업인 가수 외에도 연예인이 할 수 있는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걸그룹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마치 뉴욕과 파리, 런던과 밀라노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트렌드 킬러 같다. 이를테면 1980년대 태어난 자유분방한 신세대 캐릭터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음악을 빼고 그녀들을 언급한다면 꽤 섭섭할 터. 활동 경력 7년차에 정규 앨범을 포함한 각종 음반을 8장이나 발표했고, 히트곡도 20곡 가량 배출했으니 가수로서의 직업도 백프로 만족스런 행보를 걷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사실 다수 영국가수들이 그러하듯 걸스 얼라우드 또한 미국에서 인기는 자국만큼 요란스럽진 않다. 허나 영국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슈가베이브스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여성그룹으로서 영국인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걸스 얼라우드의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 2000년 들어 해체한 스파이스 걸스와 올 세인츠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신하며 대중의 요구에 부흥한 점이 주효했다.
여하튼 영국 iTV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Popstars: The Rivals'를 통해 화끈하게 데뷔한 걸스 얼라우드는 2002년 12월 데뷔 싱글 'Sound Of The Underground'가 영국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금세 영국 전역을 들끊게 만들었다. 이윽고 브리티시 팝의 '차세대 스파이스 걸스'라는 평가를 얻어냈으며, 1집 [Sound Of The Underground](2003)부터 2집 [What Will The Neighbours Say?](2004)와 3집 [Chemistry](2005) 그리고 4집 [Tangled Up](2007)까지 줄곧 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첫 싱글 'Sound Of The Underground' 외에도 'Love Machine'(2위) 'Wake Me Up'(4위) 'Long Hot Summer'(7위) 'Something Kinda Ooooh'(3위) 'Sexy! No No No...'(5위) 등 그동안 영국을 뒤흔든 히트곡을 무수히 배출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걸스 얼라우스는 리메이크 넘버를 통해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국밴드 프리텐더스의 커버곡 'I'll Stand By You', 슈가베이브스와 함께 리메이크한 'Walk This Way' 등이 영국차트 1위에 올랐으며, 미국의 흑인 여성그룹인 포인터 시스터스의 오리지널을 커버한 'Jump'는 휴 그랜트 주연의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어 영국차트 2위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뒀다.
아울러 지난 4집 [Tangled Up]까지 정규 음반의 성적은 영국차트 상위권에 모두 기록되는 등 롱런하는 걸그룹의 이미지를 보여줬으며, 2006년 내놓은 베스트 앨범 [The Sound Of Girls Aloud]는 첫 번째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걸스 얼라우드 역사에서 두 번째 차트 1위에 오른 앨범이 대망의 신보 [Out Of Control]로 예전보다 훨씬 안정된 음악성과 활기찬 사운드를 선사하며 또 다시 인기몰이에 나섰다.
복고풍 댄스팝의 향연 [Out Of Control], 그리고 브릿 어워즈 수상의 쾌거!
어느덧 데뷔 7년째로 접어든 걸스 얼라우드가 이렇듯 새 음반과 함께 다시 팬들을 찾아왔다. 그 7년이란 시간은 유행에 민감한 여성그룹이 활동하기에 결코 적은 경력이 아니다. 이젠 '영국 걸그룹의 자존심'이라 표현해도 과찬은 아닐 것이다. 신보는 초기부터 걸스 얼라우드의 든든한 후원자인 음악감독 브라이언 히긴스(Brian Higgins)와 함께 제노마니아(Xenomania), 미란다 쿠퍼(Miranda Cooper) 등이 변함없이 제작에 참여했다.
이번 5집은 이미 해외시장에서 영국차트 1위에 빛나는 히트작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던한 현대적 감성에 레트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곡들은 클럽에서 즐기기 좋은 복고풍 댄스팝을 지향한다. 같은 댄스 트랙이라 해도 다양한 스타일로 완성된 결과물은 여전히 섹시하고 활기차다. 우선 2주간 영국차트 1위에 오른 첫 싱글 'The Promise'는 걸스 얼라우드의 통산 네 번째 1위를 차지한 복고풍 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음반의 색깔을 대표한다. 특히 이 곡은 데뷔 싱글 'Sound Of The Underground' 이후 팀의 오리지널 곡으로는 두 번째 정상을 밟은 노래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이러한 성적표를 발판 삼아 킬러 싱글로 손색 없는 'The Promise'는 지난 2월 18일 런던에서 열린 ‘브릿 어워드 2009’에서 더피의 'Mercy'와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 같은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베스트 싱글'을 수상했다. 이 상을 거머쥔 대목만 봐도 역시 걸스 얼라우드의 영국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싱글 'The Loving Kind'는 댄서블한 영국 팝으로 펫 샵 보이스가 작곡에 참여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최고 순위 10위에 오른 이 곡은 그룹의 통산 20번째 영국차트 톱10 히트곡으로 기록됐다. 이와 함께 세 번째 싱글로 예정된 곡은 'Untouchable'이며 이 곡은 클럽풍 댄스팝으로 주조된 춤 추기 좋은 트랙이다.
걸스 얼라우드는 신작을 통해 '브리티시 팝'이라는 키워드 아래 다양한 소리 풍경을 연출한다. 원더걸스나 소녀시대가 노래했어도 딱히 어울릴 만한 사랑스러운 댄스팝 'Rolling Back The Rivers In Time'을 비롯해 디스코 넘버 'Love Is Pain', 일렉트로 팝 'Turn To Stone' 등은 클럽과 패션쇼의 경계를 넘나든다. 특히 'Rolling Back The Rivers In Time'의 기타 파트는 스미스(The Smiths) 출신의 자니 마가 맡았으며, 그는 'Love Is The Key'에서 하모니카도 연주했다.
또한 'Fix Me Up'은 펑키한 기타 반주와 리듬 및 그루브를 맛볼 수 있는 댄서블한 트랙이며, 'Miss You Bow Wow'는 모던록 팬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국 팝의 스탠더드를 표방했다. 이 밖에 'Revolution In The Head'는 레게 스타일을 접목한 댄스팝이며, 엔딩 송 'Live In The Country'는 빠른 템포의 드럼-앤-베이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번 5집에서 걸스 얼라우드는 늘 그랬듯이 사랑을 테마로 한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를 선보인다. 특히 아직 싱글 예정은 없으나 걸스 얼라우드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해준 노던 소울(Northern Soul) 스타일의 'Love Is The Key'도 주목할 만한 곡이다.
한편 걸스 얼라우드는 오는 4월 24일 맨체스터를 시작으로 5집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매번 음반 활동을 끝낸 뒤 휴식기간 동안 각자의 영역으로 돌아갔던 멤버들이 이번에도 당분간 가수활동에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음반 부클릿을 보면 다섯 멤버 모두가 공통적으로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지금의 커리어를 만든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으며 정말 놀라울 따름"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고 있다. 어쩌면 걸스 얼라우드는 그동안 팬들이 보내준 성원과 과분한 사랑을 [Out Of Control]을 통해 진실로 보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글-김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