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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리는 시작점,
서던 록의 스타일을 열어놓은 회심의 일격,
Band of Horses의 소포모어 작
세련되고 성숙해진, 빛나는 결과물 - All Music Guide
흥분으로 가득 찬 앨범, 그러나 그 속의 슬픈 멜로디는 당신이 미소 지을 때조차 눈물 흘리게 할지도 모른다 - BBC collective
미식가의 트뤼플, 디자이너의 스웨터 같이 전문가적 식견으로 만들어진 인디 록 명반 - Rolling Stone
'Ode To LRC’ 같은 찬가부터 'Window Blues'의 유쾌한 피날레. 매끈하게 펼쳐진 흐름은 우리를 완전히 매혹시킨다 - Q Magazine
‘왜 많은 밴드들이 컨트리사이드로 옮겨가지 않는가’ 하는 의문마저 남긴다. - The Guardian
매력적인 발라드, 버드웰만의 새로운 세상을 쌓아 올렸다. - Blender
‘밴드 오브 호시즈’는 기타를 기본으로 한 미국 인디록의 표본을 훌륭하게 제시했다. 향후 모든 미국 밴드들이 이들과 비교될 것이다. - Pitchfork Media
Paste Magazine - 2007 Best album of Year top 10 선정
밴드 오브 호시즈는 벤 버드웰(Ben Birdwell)과 맷 브룩(Mat Brooke)을 중심으로 2004년에 시애틀에서 결성한 밴드다. 이전에 그들이 10년간 꾸리던 밴드 카리사즈 위어드(Carissa's Weird)는 때를 만나지 못한 비운이라고 해두자. 이들이 비운을 걷어내고 서브 팝의 관심을 끈 것은 시애틀 지역에서 아이언 앤 와인(Iron & Wine)의 공연을 서포트 하던 무렵. (벤 버드웰은 교수님의 음반 발매를 부추겼던 장본인이다) 서브 팝은 이들의 EP를 재발매 했고, 2006년 3월 데뷔 앨범 <Everything All The Time>를 내놓았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유명인사가 되셨다.
“크게 히트하거나, 혹독한 평가를 듣거나. 예컨대, 따라 쟁이라고.
그런데 기대를 뛰어 넘었어요. 10만장이나 팔 줄은 몰랐죠.“ - 벤 버드웰
<Everything All the Time>은 기대를 뛰어 넘은 작품이었다. 사실 이들의 음악이 새롭다기보다는 독창적인 인디 록의 흐름들을 스마트하게 총합한 것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들 스스로 ‘대박 아니면 따라쟁이’라고 예견했던 것은 지난 십 수 년간 수없이 많은 ‘영국’ 밴드들이 ‘포스트 브릿팝(Post Brit-Pop)’의 일군으로 분류될 가능성에 불안해하거나, 혹은 그것을 감수했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한 게 아닌가 한다. (혹은 ‘미국’과 ‘그런지(Grunge)’로 교체가능) 어쨌거나 'The Funeral'은 여러 광고매체와 영화 트레일러 등에 삽입되며 인기를 더 높여 주었고 그 와중에 맷 브룩은 밴드를 탈퇴하고 그랜드 아카이브스(Grand Archives)란 밴드를 새로이 꾸려 서브 팝에 함께 안착했다.
새로운 멤버를 꾸리며 밴 버드웰의 존재가 더 무르익은 두 번째 앨범 <Cease to Begin>은 타이틀부터 의미심장하다. 사운드는 폭발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스산한 모래바람을 불어오게 한다. 과거가 ‘Stylish’했다면 지금은 ‘Soulful’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현재의 감정 선이 이들의 원래 의도였다고 확신하게 하는 것은 벤 버드웰의 목소리다. 그는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가 가진 원래 색깔을 되찾은 듯이 자신 있게 부르고 있다. 겹겹이 쌓아 올린 보컬과 기타, 섬세하지만 극적으로 진행하는 멜로디 라인, 시애틀 특유의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 신경질적 정서, 이 모든 것이 1집을 구현했다면 2집은 그들의 정서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바로 중반부로 갈수록 선명하게 드러나는 컨트리/서던 록 취향이다. ‘The General Specific’, ‘Marry Song’ ‘Cigarettes, Wedding Bands’ 까지, 이 앨범은 한 곡만을 편애할 수 없을 정도로 연결고리로 면밀히 짜인 작품이다. 그들의 개성을 한껏 드러내는 적절한 일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윌슨(Christopher Wilson - 레너드코헨, 플래밍 립스 등과 작업한 포토그래퍼)의 풍경 엽서만을 덩그러니 넣어 놓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주목 받는 밴드의 서포모어(Sophomore)에게 이 이상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두 번째 앨범에 실망하고 기억에서 지워버린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떠올려보라. 아, 지웠으니까 떠오르지 않겠군. 하지만 이들은 명백히 예외가 될 것이다. 10년을 갈고 닦은 무공을 자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 이들의 대답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볼 때'다. 그 때를 조급증 없이 짚어낸 사람이 오래 가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