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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패키지로 위대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연대기를 소장한다!
위대한 7 아티스트의 히트곡을 각각 3장의 CD에 담은 베스트 앨범 시리즈 에센셜 3.0
전세계적으로 2천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Essential”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 [에센셜 3.0 시리즈]
* 3단 디지팩 + 부클릿 + 해설지 등 수록
* 한정 수량! LIMITED EDITION
* 오직 미국에서만 발매된 3단 디지팩 에디션을 파격적인 할인가로!
70년대에 시작해 현재에도 사랑받는 미국 록 밴드 JOURNEY
전성기를 주도한 스티브 페리와 닐 숀의 음악을 남김없이 수록한 최고의 베스트 앨범
「THE ESSENTIAL JOURNEY 3.0」
저니는 미국을 대표하는 록 밴드다. 저니의 첫 앨범은 1973년에 발표한 셀프 타이틀 앨범 「Journey」였다. 이 무렵 등장했던 밴드라면 대부분 거의 유사한 음악 성향을 보인다. 이를테면 1970년대에는 록의 미학을 탐구하면서 파워를 함께 선보였던 하드록 시절을 거쳐, 80년대 팝의 시대를 지나가면서 팝과 결합한 달콤한 팝록을 연주하게 되고, 이 시기를 지나면 비틀거리며 힙합과 얼터너티브의 기세에 눌리다 해산하거나 근근이 과거의 영광을 이어나가는 하드록 사운드를 유지하는 것. 물론 모든 밴드들이 이 스토리 라인에 맞춰 음악성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70년대 태생의 미국 록 밴드들은 거의 이 흐름을 탔다. 저니 역시 그런 밴드 가운데 하나다. 다른 밴드와 좀 다른 편이라면 90년대 초반에 해산을 경험하지 않고 지금까지 밴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정도. 저니와 비슷한 흐름과 음악세계를 보여주었던 밴드로 에어로스미스(Aerosmith)를 꼽을 수 있겠다.
대개 비슷한 흐름으로 밴드의 생명을 유지했던 아메리칸 하드록 밴드의 특징은 하드록과 록 발라드를 적절하게 배치해 대형 스태디엄과 소규모 라이브, 양 쪽에서 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저니의 음악 역시 그랬다. 강력한 사운드와 애절한 발라드로 80년대를 헤쳐나간 덕분에 지금까지 밴드의 인기가 식지 않는다. 지금은 BMG와 RCA의 아티스트까지 포함해 초기의 완결된 컴필레이션 형태에서 벗어난 감이 있지만, 콜럼비아 레이블 주도의 ‘The Essential’ 시리즈 초기에 많은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The Essential’ 시리즈는 될 수 있는 한 한 아티스트의 이력 전체를 아우르는 히트곡과 히트를 기록하지 않았다고 해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곡들을 모아 더 이상 새로운 컴필레이션 앨범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결된 형태의 베스트 앨범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이 시리즈로 공개되었던 저니의 「The Essential Journey」가 1백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을 보면 수록곡의 순도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장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The Essential’ 시리즈의 특징 하나가 저니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데뷔 초기의 (또는 전성기의) 비교적 풋풋함을 담은 흑백사진을 커버로 사용하는 것이 거의 원칙처럼 굳어졌는데, 저니의 경우는 그저 밴드의 로고만 들어가 있다.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저니의 「The Essential」이 이 시리즈의 초반에 공개되어 커버 아트웍은 흑백사진으로 한다는 기본 원칙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제작되었거나, 밴드의 오리지널 멤버로 1973년부터 1980년까지 핵심 멤버로 활동했던 키보디스트 그렉 롤리(Gregg Rolie)가 자신의 사진이 들어간 밴드 사진을 쓰는 걸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 있겠다. 사실 그 어떤 것도 정확하지는 않다. 괜히 무언가 밝혀내야만 존재 이유가 되는 탐정처럼 한번 흉내 내봤을 뿐이다. 이 시리즈가 대개 2CD로 구성되었던 것은 맞지만 달랑 한 장의 CD만으로 꾸민 1CD 버전도 전체의 절반이나 되며, 커버는 대부분 흑백사진으로 구성하긴 했지만 토토(Toto)의 앨범 역시 밴드의 로고만 넣어 아트웍을 마무리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소속 아티스트의 디스코그래피를 통틀어 히트곡과 각별히 사랑받았던 곡을 적절하게 배치한 최고의 베스트 앨범을 만들겠다는 묙표르 시작한 이 시리즈의 초반에 저니가 선택되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저니의 음악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일일 테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번에 3CD로 확장된 「The Essential Journey」의 커버가 바뀌지는 않았을까 확인해봤지만, 그대로였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건, 생각지도 못한 상태에서 등장한 저니의 「The Essential Journey」가 이미 1백만장을 넘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미국인이 저니에게 보내주는 사랑은 엄청나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아마도 그 열광적인 사랑의 중심에 <Open Arms>가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저니의 디스코그래피를 통틀어 빌보드 싱글 차트 최상위인 2위를 기록한 이 싱글의 히트로 밴드의 하드록과 록 발라드는 다시한번 재조명되었다. 더구나 이후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가 커버해 부른 <Open Arms>는 저니도 이룩하지 못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오리지널에 대한 관심을 90년대에도 이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곡의 성공으로 아메리칸 하드록 밴드로 인기를 얻었던 저니의 음악 방향이 약간 흔들릴 수도 있었겠지만, 밴드는 확실히 뚜렷한 음악적 주관을 가지고 있었다. 가사야 서글펐지만 격렬한 저니 스타일의 하드록 트랙 <Seperate Ways>가 <Open Arms>의 뒤를 이어 히트를 기록한 것은 이들이 단지 록 발라드 한곡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물론 <Open Arms> 이전에 저니의 80년대를 대변해주는 팝 발라드 성향의 록 트랙 <Who's Crying Now>가 이미 인기 차트를 오르내렸으니 저니는 두 스타일을 고루 섞으며 인기를 얻어나갈 수 있었다.)
저니의 음악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음악을 책임진 기타리스트 닐 숀(Neal Shone)과 보컬 스티브 페리(Steve Perry)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저니의 음악 세계를 위해 잘 나가던 밴드 산타나(Santana)를 떠나 초기 저니를 주도했던 그렉 롤리와 지금까지 원년 멤버로 기복 없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베이시스트 로스 밸로리(Ross Valory)의 역량도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닐 숀의 날카롭고 강렬하면서도 애틋한 기타와 감성과 파워를 겸비한 스티브 페리의 보컬은 저니의 음악을 완성시킨 가장 중요한 핵심이었다. 스티브 페리가 밴드에 가입했던 1977년부터 밴드를 완전히 떠난 1998년까지 저니는 이전과 이후에 맞보지 못하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스티브 페리가 가입한 후 제작한 앨범 「Infinity」(1978)는 100위 안에 간신히 진입했던 저니의 차트 순위를 단숨에 20위 근처까지 끌어올리며 미국에서만 3백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싱글 커트곡들은 물론이고 싱글로 발표하지 않았던 <Wheel In The Sky>의 매력에 빠져 저니에 열광하기 시작한 팬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80년대에도 전성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던 앨범이 「Infinity」였고, 그 중심에 스티브 페리의 보컬이 있었다.
한때 저니를 들었지만 지금은 거의 잊었던 팬, 또는 저니의 음악을 꾸준히 사랑했던 팬들도 지금 저니가 투어를 치르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저니의 보컬이 여전히 스티브 페리라고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현재 저니의 보컬은 필리핀 출신의 보컬 아넬 피네다(Arnel Pineda)다. 아넬 피네다의 유튜브 동영상을 본 저니의 멤버들이 만장일치로 선택한 새 보컬은 2008년에 발표한 최근 앨범 「Revelation」에서 고유한 자신의 보컬을 선보였는데, 재미있게도 스티브 페리의 목소리와 거의 흡사했다. 그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는 팬들이 저니의 보컬을 스티브 페리로 믿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쏙 빼닮은 보컬이었다. 스티브 페리를 원했던 팬들도 아넬 피네다의 보컬에서 향수를 느끼며 스티브 페리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내고 열렬하게 환영했다. 덕분에 최근 앨범은 1백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려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3CD로 확장된 「The Essential 3.0」은 기존 2CD에 새로운 CD 한 장을 추가한 것이다. 이미 두 장의 CD로 저니의 음악을 요약해놓았는데, 굳이 세 번째 CD까지 필요없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세 번째 CD에 실린 곡들은 저니의 음악세계에서 그다지 중요한 곡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컴필레이션이든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처럼 앞선 CD들에 미처 수록하지 못한 저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일이다.
세 번째 CD는 모두 여덟곡을 수록하고 있다. 팝록과 하드록 사이에 절묘하게 존재하는 <I Can See It In Your Eyes>와 <Walks Like A Lady>, 80년대 록 밴드의 전형적인 편곡으로 치장한 팝록 <Suzanne> 등의 정열적인 록과 미처 수록하지 못했던 저니의 록 발라드 <When I Think Of You>와<Feeling That Way>를 가지런히 수록했다. 무엇보다 추가한 CD에서 감동을 주는 것은 <Don't Stop Believin'>과 <Stone In Love>, 그리고 <Mother, Father>으로 구성한 저니의 라이브 트랙이다. 이미 선보였던 기존 버전에서도 라이브 트랙이 담겨 있긴 하지만, 세 번째 CD에 담긴 라이브 트랙은 관중의 열렬한 호응을 보더 더 가깝게 체감할 수 있다. 세 곡 모두 1981년 11월 6일 미국 휴스턴 라이브에서 가져왔다. 이 무렵의 저니는 그야말로 대적할만한 록 밴드가 없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시절의 라이브라 이들의 전성기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만 9백만장이나 팔린 엄청난 히트 앨범 「Escape」의 수록곡들이라는 것도 감동을 더해준다. 기존의 두장짜리 버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선곡이다.
저니는 수차례 멤버 변동을 거치며 지금에 이르렀다. 여전히 저니 음악의 핵심에 닐 숀의 강렬한 기타가 있고, 중간의 공백을 제외하면 70년대부터 줄곧 밴드 멤버로 활동한 로스 밸로리가 남아 있다. 1980년부터 지금까지 키보드를 담당하는 조나단 케인(Jonathan Cain), 1998년에 합류해 저니의 멤버로 자리잡은 폭발적인 드러머 딘 카스트로노보(Deen Castronovo), 그리고 보컬 아넬 피네다가 현재 멤버다. 2001년에 발표한 앨범 「Arrival」을 끝으로 콜럼비아 레이블을 떠났고, 이후 「Generations」(2005)와 「Revelation」(2008)의 수록곡은 담지 못했지만 스티브 페리가 보컬을 담당했던 시절을 완벽하게 복원해놓은 것은 분명하다. 그가 밴드의 보컬을 담당하던 시기는 누가 뭐래도 저니의 전성기다. 세 장의 CD로 구성된 「The Essentail Journey 3.0」는 밴드의 히트곡과 숨겨놓은 보석 같은 감동 트랙을 모두 담고 있다. 적어도 베스트 앨범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덕목을 철저하게 따른 앨범이라는 의미이다. 더 이상의 저니 베스트 앨범은 없다고 장담할 최고의 베스트 앨범이다.
2009년 3월. 한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