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승형, 승환, 다인. 세 사람 공히 1집 활동에 대한 소감을 아무 생각 없다 고 잘라 말한다. 일약 스타로 떠오른 그들에게는 정신없이 지나버린 광속과도 같은 세월이었다. 그러면서도 리더인 승형은 1집에 대해 한국적 모던록의 새 장을 열었다 는 자평을 내린다. 아울러 2집에서는 앞으로 한국 모던록을 어떻게 전개시켜 나갈 것인가 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따라서 음악적인 변화도 당연히 수반되는 법. 이에 따라 주다인의 창법도 다소의 변화가 있음을 예고한다.
2집에 수록될 곡들은 오래 전부터 평소에 써오던 곡들 중에서 엄선, 총 30곡의 후보곡들을 갖고 시작했다. 이 때문인지 작업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으며 더욱 새롭고 완성도 있는 작품들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주다인도 새로운 것을 만들다보니 작업 자체가 재미있었다 고 소감을 털어 놓는다.
2집 앨범의 제목은 라니싸니싸파(Ranisanisafa) . 이는 동명의 수록곡을 그대로 따와 제목으로 삼은 것. 주승형이 이 노래의 멜로디를 만들 때 그냥 입에서 나오는대로 지껄여본 의성어에 모두들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정한 것이라 한다. 작업 직전 그는 온통 학원 폭력 의 기사들이 지면을 꽉 채우고 있는 신문을 보았는데, 이 멜로디 라인에서 그것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마구 입으로 표현해 낸 것. 그러니까 학원 폭력이 난무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주주클럽의 무의식적 항변 내지 메시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대표곡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곡은 결국 2집 앨범의 컨셉트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라니싸니싸파의 봉을 들고... 라는 기치 하에 학원 폭력은 더이상 있어서는 안된다는 주주클럽의 2집 활동 의지가 서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곡은 모던 록 계열의 발라드로써 나는 나 와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