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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뜨거운 감동. 소울풀한 감성과 오가닉한 깊이로 가득한 개빈 디그로(Gavin DeGraw) 자연미 넘치는 새 앨범.
항상 뭔가 믿음을 주는 메인스트림 남성보컬이 부재하다 싶을 때마다 어김없이 자리를 채워주는 아티스트들이 있어왔다. 적어도 근 몇 년 사이에 미국 팝/록 씬에서는 개빈 디그로(Gavin DeGraw)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듯 보인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셀프 타이틀 소포모어 앨범 [Gavin DeGraw]가 첫 주에 6만 6천장의 세일즈를 기록하며, 빌보드 앨범차트 7위에 올랐고, 싱글 'In Love with a Girl'은 미국은 물론 특히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는데, 'Cheated on Me'와 'I Have You to Thank'가 연이어 싱글커트 되며 앨범은 해를 넘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렇듯 멀티-플래티넘을 기록했던 싱어/송라이터 개빈 디그로의 2009년도 세 번째 정규앨범이 바로 [Free]다. 1집과 2집 사이는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세 번째 정규작은 갓 1년의 텀을 못 채우고 발매됐다. 첫번째 앨범이 심플한 어레인지를 바탕으로 시적 가사를 풀어냈다면 두 번째 앨범에서 디스토션 걸린 기타와 드라이브감을 장착하면서 힘을 얻었고, 지금 우리가 손에 쥔 본 작에서는 더욱 캐치한 멜로디와 소울풀한 창법을 토대로 깊은 맛을 우려내려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있다.
이번 앨범 [Free]는 진심과 영혼을 담은 재능있는 노래들로 가득하다. 앨범의 제목만큼이나 자유롭고 또한 음의 여백도 많다. 사운드의 빈 공간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순수한 감성들로 채워져 있다. 스탠 겟츠(Stan Getz)의 앨범 뒷 커버에도 쓰여 있는 멘트지만 항상 어디를 채워넣느냐 보다는 어디에 여백을 두느냐가 더 어렵고 중요하다. 여백이 많은 작품에서는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 것인데, 확실히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어쨌든 단순한 음악적인 부분들을 논하기 이전에 틀림없는 진짜 ‘사람’이 느껴지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