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종 작곡집 7집「 내 구름 되거든 자네 바람 되게 」
내 구름 되거든(김상훈 시)은 전통가곡의 맥을 잇는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성악곡으로 애착이 가는 곡입니다. 그래서 6집 음반 중간에 넣으려다가 7집 음반의 첫 곡으로 아껴두었습니다. 작곡가에게 좋은 노랫말을 만나는 것처럼 멋진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상훈 시인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륵의 춤(김상훈 시)도 가야금 곡을 작곡하는 제게 좋은 영감을 준 詩입니다. 천년의 소리로 일컬어지는 맑은 가야금 소리를 타고 우륵의 음악세계로 가 볼 수 있었습니다.
풍.아.송 (風.雅.頌) - 바람은 노래를 빚고, 빛은 고요를 머금다(김만중 시)는 연주시간이 30분에 이르는 곡입니다. 이 곡을 쓸 때도 힘이 많이 들었지만 가사의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고 교성곡 형태의 곡을 쓴다는 재미에 빠져 힘든 과정을 견디어 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초연 무대에서 세 명의 독창자와 합창 그리고 국악관현악이 만들어냈던 소리의 어울림이 아직도 제 가슴 속에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