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 집 음반 발매를 기념하여...

노래를 잘 부르는 학생은 많지만 詩를 암송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국어시간에 詩를 자주 만나기는 하나 詩를 뜻으로만 알려고 할뿐 그 詩의 향기와 감동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詩의 단어와 짜임과 나타냄을 지식의 조각으로 공부하기 보다는, 시의 느낌이, 아름다움과 진실함으로 마음속에 차고 넘치는 기쁨을 느낄 때 우리는 시를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詩 모두를 우리는 暗誦해야 합니다. 시를 암송하게 이르려면 詩를 여러 차례 읽고 詩의 상을 마음의 장에 떠 올려야 하기 때문에, 그 詩를 완전히 터득하고 감동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학 1. 2. 3학년 국어교과서에는 시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이 시들을 암송하게 되면 그 사람의 말씨부터가 달라질 것입니다. 말을 아름답게 표현 할 줄 알게 되고 이어가는 긴 말속에 은비늘처럼 반짝이는 부분이 드러납니다. 영국의 중학생들은 친구끼리의 대화 속에서도 세익스피어의 시가 줄줄이 인용된다고 하며, 프랑스의 학생들은 누구나 여러 편의 시를 암송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를 많이 암송하게 되면 글을 짓기가 쉬워지고 글을 마음대로 표현하기가 수월해집니다. 편지 한 장 쓰기에도 쩔쩔매는 사람은 바로 글의 노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을 다스리는 자가 되는 가장 분명한 방법 중의 하나가 시를 암송하는 것임은 거듭 밝히는 바입니다. 몸이 마시는 술은 사람을 마취시키지만 마음이 마시는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더욱 맑게 하고 삶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바로 예술의 바탕이 시입니다. 시에 음(音)을 합하면 음악이 되고, 시에 색(色)을 칠하면 미술이 되고, 시에 율동(律動)을 곁들이면 무용이 되는 것입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를 비롯해서 많은 시를 외운다면 일상생활에서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자신의 표현이 얼마나 멋있고 아름다워 졌는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여기 글을 통해 배우는 교과서의 시들을 소리를 통해 배우게 하는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시낭송이 글 읽기와 다른 점을 알게 하고, 시 낭송 법을 익힘에도 좋은 모델이 될 것입니다. 이 교재를 통하여 시를 듣고 외우고 목소리를 가다듬어 낭송해보면 스스로 예술의 감동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물결처럼 일렁이며 다른 사람의 마음결에 파도처럼 부딪칠 것입니다. 시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이 낭송시집의 CD-R 에는 시편마다 일일이 해설을 곁들인 감상교재로 제작하였습니다. 듣는 사이에 저절로 시에 대한 학습도 이루어 질것입니다. 학생여러분들이 이 시낭송 CD를 학습교재로 그리고 감상교재로 많이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시낭송 콩쿠르 (Ⅲ) : 1. 풀리는 한강가에서<서 정주> - 양 경진(서울)
2. 시낭송 콩쿠르 (Ⅲ) : 2. 사모<조 지훈> - 서 은영(서울)
3. 시낭송 콩쿠르 (Ⅲ) : 3. 목마와 숙녀<박 인환> - 유 춘희(부산)
4. 시낭송 콩쿠르 (Ⅲ) : 4. 찌꺼기의 노래<성 찬경> - 박 기산·조 현진·최 은미·문 설란(서울)
5. 시낭송 콩쿠르 (Ⅲ) : 5. 접시꽃 당신 <도종환> - 최재균 (서울)
6. 현역시인 자작시 낭송 (Ⅳ) : 김 춘수 - <물또래>
7. 현역시인 자작시 낭송 (Ⅳ) : 문 덕수 - <얼굴의 현상학>
8. 현역시인 자작시 낭송 (Ⅳ) : 허 영자 - <무지개를 사랑한 걸>
9. 현역시인 자작시 낭송 (Ⅳ) : 정 공채 - <세상살이>
10. 현역시인 자작시 낭송 (Ⅳ) : 이 근배 - <겨울자연>
11. 현역시인 자작시 낭송 (Ⅳ) : 조 병화 - <오산 인터체인지>
12. 어린이 시낭송 : 해<박 두진 시> - 문창초교 4학년 엄준호(소년한국일보 주최 전국 어린이 시낭송 서울대회 우수상 수상자)
13. 시와 피아노 : 폭포 - 시 : 김 수영 / 작곡 : 이 건용 / 피아노 : 김 수련 낭송 : 김 의창(Bar)
14. 시와 춤 : 바라 춤 /시 : 신 석초/안무/ 김 복희·김 화숙/ 출연 : 김복희 · 손관중 · 유인촌 (낭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