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아득하고 뜨거워진 몽상가들 “뷰티플데이즈”의 정규 2집 <집시들의 시간>
인디씬과 메인스트림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영혼 “뷰티플데이즈”
드라마, 영화 OST, 컴필레이션, 클럽 Live,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등 홍대 인디씬과 메인스트림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식과 습관에 머물지 않는 자유영혼 ‘뷰티플데이즈’가 모든 음악을 스스로의 창작과 프로듀싱으로 포장없이 맨 몸으로 그들의 음악세계를 선보인다.
비디오그래피(video-graphy)적인 작품세계
정규 1집(Boy+Girl) 발매 1년만에 돌아온 이번 2집 “집시들의 시간”은 에밀 쿠스트리차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앨범제목에서 느껴지듯 꿈을 꾸며 떠도는 집시들(혹은 평범한 우리들)의 작은 에피소드들을 주제로 좀더 몽환적이며 비현실적인 느낌이 강해진 가사와 사운드로 가득차 요즘같이 나른하고 따뜻한 계절에 더욱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Play하고 눈을 감고 듣다 보면 마치 뉴욕의 틴팬엘리나 런던 어느 구석진 골목의 노천카페와 같은 풍경이 우리네 머릿속을 잠시고 헤치고 지나간다.
뮤지션 Feel 충만한 100% 자가 제작~ (Self-titled)
최근 회자되는 ‘장기하와 얼굴들’ 못지 않게 밴드씬의 숨은 고수 뷰티플데이즈 역시 이번 앨범의 모든 작업과 프로듀싱을 외부 도움이나 회사 관여없이 스스로의 작업, 자가 제작(?)하여 뮤지션 feel 충만한 음악작품을 선보인다.
셀프 프로듀싱된 앨범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듯, 디지털인스턴트 뮤직에 익숙해진 라이트한 보컬위주의 트렌드를 과감히 벗어버리고, 밴드 전체의 음악성이 묻어나게 연주 비중을 키우고 피아노와 오르간 소리로 아련한 느낌과 섬세함을 강조하며, 딱 하나 외부의 개입인가 싶을 정도로 뷰티플데이즈의 오랜 친구이자 음악적 동지인 밴드 “이바디”의 저스틴킴이 전곡 베이스를 맡아 아름다운 베이스라인을 선사한다.
두가지 색깔의 타이틀곡 초이스(choices)
디지털뮤직마켓에서는 앨범 전곡중 속칭 “Title”로 표시된 음악 딱 1곡만 소비되고 감상되어진다.
딱 1곡이 아닌 전곡이 타이틀이지만 고르고 고르다보니 한곡을 더 보태 타이틀이라 주장한다. 뷰티플데이즈의 속내가 드러난 초이스는 (1)하나, 앨범 전체의 주제와 색깔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앨범제목과 동명의 곡 “집시들의 시간”, (2)둘, 봄날의 따뜻한 풍경을 머리뒤로 흩날려 보내는 듯한 느낌의, 드라이브하는 듯한 느낌의 섬세하고 간결한 음악적 색채를 띈 “Drive”…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라고 밴드는 엉뚱한 제안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