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에 참여한 대부분 멤버가 이젠 고인이 된, 쿠바 최고의 전설적인 뮤지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과 ‘아프로-쿠반 올 스타즈’가 전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감동!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10만장 이상 판매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앨범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간다. (24페이지 오리지널 북릿 및 음악 평론가 송기철 특별 해설)
* 아티스트 : Compay Segundo, Ibrahim Ferrer, Omara Portuondo, Ruben Gonzalez, Eliades Ochoa, Juan De Marcos Gonzalez, Pio Leyva, Orland Cachaito Lopez, Manuel ‘El Guajiro’ Mirbal , Raul Planas, Teresa García Caturla, Félix Baloy etc. (All artists were seen in the Buena Vista Social Club film)
- 쿠바음악이 낳은 또 하나의 감동! ‘The Stars of Buena Vista’
처음 속지 해설을 부탁받고 받아 본 자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참여한 멤버들의 화려한 면면이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핵심멤버인 콤파이 세군도(Compay Segundo), 이브라임 페레르(Ibrahim Ferrer), 루벤 곤살레스(Ruben Gonzalez), 오마라 포르투온도(Omara Portuondo), 엘리아데스 오초아(Eliades Ochoa) 그리고 BVSC의 기획자인 후안 데 마르코스 곤살레스(Juan De Marcos Gonzalez)까지 ‘BVSC의 속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이외에도 쿠바 음악계의 또 한 명의 거장인 피오 레이바(Pio Leyva)를 필두로 ‘BVSC의 심장’으로 평가 받았던 베이스 연주자 오를란도 카차이토 로페스(Orlando Cachaito Lopez), 터질듯이 꽉 찬 연주를 선사하는 명 트럼펫 연주자 마누엘 ‘엘 과히로’ 미라발(Manuel 'El Guajiro’ Mirabal), 쿠바 음악계의 손꼽히는 명 싱어 펠릭스 발로이(Felix Baloy) 등 말 그대로 ‘쿠반 올스타즈 앨범’이라 해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라인업이며, 이러한 거장과 명인들의 대거 참여는 음반의 높은 완성도에 더욱 큰 힘을 실어준다. 또한 각각의 곡마다 서로 다른 밴드와 뮤지션이 참여해 연주를 하기에 앨범의 모든 곡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도 본 앨범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앨범을 시작하는 첫 번째 트랙 ‘Te Apartas De Mi’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던 콤파이 세군도가 맡았다. 콤파이 세군도 특유의 매력적인 저음은 젊은 싱어들의 탄력 있고 밝은 목소리를 포근하게 감싸준다. 이 곡은 템포는 밝지만 멜로디는 슬픈, 아프로-쿠반 고유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이어지는 ‘La Chica Del Granizado’에선 라이 쿠더가 극찬을 한 바 있는 이브라임 페레르가 노래한다. 설렁설렁 노래하는 듯 하면서도 정확하게 리듬을 쪼개는 그의 능수능란함과 경쾌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이다.
얼마 전 성황리에 내한공연을 마친 오마라 포르투온도는 ‘Mucho Corazon’ ‘Si Te Contara’에서 볼레로의 진수를 전한다. 물 흐르듯이 편안한 그의 목소리와 어우러진 여유로운 피아노와 현악반주가 무척 아름답게 느껴지는 작품들이며, 이 두 곡을 듣고 있으면 왜 오마라 포르투온도를 ‘볼레로의 여왕’이라 하는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쿠바음악의 고전가운데 하나인 ‘Quizaz, Quizaz / El Niche’의 접속곡에선 대형여가수 테레사 가르시아 카투를라(Teresa Garcia Caturla)와 오마라 포르투온도가 화음을 맞추었다.
루벤 곤살레스는 연주곡 ‘Fabiando’에서 그만의 밝고 화사한 연주를 전한다. 짧은 소품 같은 이 곡은 피아노와 타악기의 조화가 앙증맞은 느낌을 자아낸다. ‘Que Lio, Compay Andres’에서 엘리아데스 오초아는 중후하면서도 구슬픈 노래를 전한다. 그의 장기가운데 하나인 트레스(Tres: 두 줄 한 쌍씩, 모두 3쌍으로 구성된 기타와 비슷한 쿠바의 전통현악기)연주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앨범에 참여했던 멤버가운데 대다수가 고인이 됐음에도 음반에 담긴 음악은 싱싱하기 그지없다. 또한 남국의 정취와 조화를 이루는 멤버들의 충만한 여유로움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누구에게 보여주고 들려주기 위한 인위적인 여유로움이 아니기에 그것은 듣는 이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모든 수록곡에서 보여주는 백전노장들의 음악에 대한 집중력과 자세는 이들에게 음악이 어떤 의미인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 ‘The Stars Of The Buena Vista / 부에나 비스타의 스타들’ 앨범은 우리에게 쿠바음악의 또 다른 감동을 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해설 : 음악 평론가 ‘송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