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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틀랜드 인디씬의 전당 글래스고의 간판 스타 카메라 옵스큐라가 3년 만에 선보이는 달콤 쌉싸름한 멜로디의 향연!
█ 영국 최고의 인디 명문 레이블 4AD 와 함께 하는 첫 번째 앨범! 50~60년대 팝이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를 재현해 내는 꿈결 같은 어쿠스틱 사운드!
█ 애달픔의 아이콘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가 주조해낸 우아한 슬픔과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머금은 2009년도 최고의 화제작!
█ 벨 & 세바스챤 풍의 챔버팝 & 슈게이징 사운드를 선호하는 팬들이라면 반드시 필청을 권한다.
* 써니팝, 모타운, 블루스 그리고 재즈가 결합 된 깔끔한 레코딩을 자랑하는 흠 잡을 데 없는 앨범이다! – Billboard
* My Maudlin Career 은 사랑 안에 슬픔과 환희가 동시에 존재함을 증명한다! – NME
* 우리가 Camera Obscura 에게 기대했던 팝이 향연을 펼칠 뿐 아니라 함축적인 방법으로 밴드의 사운드와 정체성을 발전시킨 최고의 앨범이다 - Popmatters
* “좀 통제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사랑은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 French Navy 中 from [My Maudlin Career]
애달픔의 아이콘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가 주조해낸 우아한 슬픔과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머금은 2009년도 최고의 화제작 [My Maudlin Career]
Camera Obscura
파워팝/인디팝의 본 고장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간판이 되어버린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는 1996년 트레이시안느 캠벨(Tracyanne Campbell)과 존 헨더슨(John Henderson), 그리고 게빈 던바(Gavin Dunbar)로 시작됐다. 미국 센디에고에서 같은 이름의 인디록 밴드가 결성되기도 했는데 적어도 우리가 '카메라 옵스큐라'를 이야기할 때는 거의 90퍼센트 이상이 지금 이야기하는 밴드를 지칭하는 이름일 것이다. 이들은 싱글 [Park and Ride]와 [Your Sound]를 1998년에 발매했고 [Rare UK Bird] EP를 1999년에 공개했다.
벨 엔 세바스찬(Belle & Sebastian)의 스튜어트 머독(Stuart Murdoch)이 프로듀서로 나선 2001년도 첫번째 정규앨범 [Biggest Bluest Hi-Fi]가 큰 성공을 거둔다. BBC의 전설적인 DJ 존 필(John Peel)의 직접적인 서포트를 받으면서 밴드는 점점 그 규모가 커진다. 2004년 겨울에 두 번째 앨범 [Underachievers Please Try Harder]를 발매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밴드는 처음으로 영국과 아일랜드, 그리고 미국 투어를 떠나게 된다. 특히 북미쪽에서 인기를 얻었는데 [길모어 걸스(The Gilmore Girls)]를 비롯한 여러 미디어에 이들의 곡이 사용되면서 인지도가 점점 높아진다. 하지만 창단 멤버였던 존 헨더슨은 이 무렵 밴드를 탈퇴한다.
좀더 스펙트럼을 넓혔던 2006년도 세 번째 정규작 [Let's Get Out of this Country]가 거대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다. 해외 각종 차트에서 이들의 이름이 발견됐으며 한동안 따라다녔던 '벨 엔 세바스찬의 수줍은 여동생' 이라는 딱지는 이 무렵에 제거됐다-물론 벨 엔 세바스찬이 예전 같지가 않아서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로이드 콜(Lloyd Cole)의 [Are You Ready To Be Heartbroken]의 화답인 [Lloyd, I'm Ready To Be Heartbroken]이 유독 큰 성공을 거두면서 각종 페스티발에서도 이들의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My Maudlin Career]
2008년 11월, 밴드는 새로운 앨범의 녹음이 마무리 됐다고 발표한다. 세 장을 함께 했던 머지(Merge), 그리고 엘리펀트(Elefant)를 떠나 2009년 2월에 4AD와 싸인한다. 90년대 후반, 그리고 2000년대 초반에는 잠시 주춤하다가 근 몇년 사이에 다시금 맹렬하게 부활하고 있는 4AD와의 계약은 밴드가 점점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 같다. 레이블의 변동 말고도 밴드의 트럼펫 연주자였던 나이젤 베일레이(Nigel Baillie)가 풀타임 멤버를 탈퇴하면서 파트타임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세 번째 정규작인 [Let's Get Out of this Country]부터 고전적인 리버브를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벨 엔 세바스찬이 무척 건조하고 담백한 사운드인데 반해 그 반대지점에 안착하게 됐는데, 이 낡은 리버브는 본 작에서도 이어진다. 전작과 분위기가 비슷한 것을 굳이 구실을 만들어 보자면 프로듀서가 같은 사람이라는 데에서 찾을 수 있겠다. 에드 하코트(Ed Harcourt), 니콜라이 던저(Nicolai Dunger), 그리고 피터 비요른 엔 존(Peter, Bjorn and John)등의 프로듀서로, 그리고 베어 쿼텟(The Bear Quartet)의 멤버로도 잘 알려진 스웨덴 사나이 야리 하팔레이넨(Jari Haapalainen)이 재기용됐다. 아마도 전작의 성공이 다시 작업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근데 리버브에 관한 사항이 나만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아닌 모양인게, 올 뮤직 가이드(All Music Guide)에서도 'Jari Haapalainen’s Echo-ey, Layered Produc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밴드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는 사이였기 때문에 트레이시안느의 훌륭한 가성을 끄집어 내면서도 밴드 전체의 절묘한 밸런스 또한 맞춰주고 있다.
게다가 야리 하팔레이넨은 본 작에 니콜라이 던저와 비요른 휘트링(Bjorn Yttling)까지 직접 데리고 왔다. 비요른 휘트링은 요즘 프라이멀 스크림(Primal Scream)부터 다양한 작품들에 참여하고 있는데 본 작에서는 꿈결같은 스트링 어레인지와 풍부한 혼 섹션 어레인지를 담당하고 있다. 니콜라이 던저와 브리타 페르손(Britta Persson)은 백코러스를 담당하고 있다. 내 생각에 스웨덴 출신의 브리타 페르손 역시 이 사람이 데리고 온 것 같다.
일단 프레스의 평가는 뜨겁다고 하겠다. 달달한 음악을 하는 유명 밴드에 대한 평가를 짜게 주곤 하는 피치포크(Pitchfork)마저 8.3점을 안겨주면서 '베스트 뉴 뮤직'에 이들의 본 작을 올려놓았다. 이들의 충실한 팬인 NME 역시 10점 만점에 9점을 헌납했으며 사실 별점이 크게 의미는 없는 올 뮤직 가이드에서도 5점 만점에 4점을 주면서 아직까지는 좋은 성적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몇몇 유저들은 새로운 걸작이 탄생했다고 벌써부터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기도 하다.
NME에 트레이시안느 캠벨이 본 앨범에 대해 짧게 언급한 부분들이 있었다. 몇 가지를 인용하자면 전작을 만들 때 보다 좀 더 자유롭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했으며 신작을 미리 들었던 주변 사람들은 어둡고 정열적인 작품이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하지만 가사를 쓸 때는 스스로 이렇게까지 잔인했던 적이 없었는데 이것을 가사라고 조차 부르지 않을 생각이며, 오히려 최근 그녀 자신이 지내온 인생의 다큐멘테이션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적합하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라 말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첫번째 싱글 [French Navy]는 4월 13일에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됐다. 뮤직 비디오의 테마는 파리에서 데이트 중인 행복한 남녀를 그리고 있는데 전 작의 첫번째 싱글이었던 [Lloyd I'm Ready To Be Heartbroken]의 연장선에 있지만 현악기가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보다 우아하고 매끄러운 모양새를 만들어 냈다. 멤피스 인더스트리즈(Memphis Industries) 출신의 삼인조 걸 그룹 피펫츠(The Pipettes)의 곡 [Pull Shapes]를 떠올리게 만드는 구석 또한 있다.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을 연상시키는 남성 코러스의 하모니가 인상적인 [The Sweetest Thing], 약간은 먹먹한 드럼 엠비언스가 충분히 로-파이한 [Away with Murder], 그리고 전주 부분에 친숙한 멜로디를 가진 [Swans]는 빈티지한 기타톤 또한 기억에 남는다.
비요른 휘트링의 스트링 어레인지가 가장 두드러지는 트랙이 바로 [Careless Love]다. 휘몰아치는 오케스트라와 낮게 깔리는 오르간 소리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일조한다. 충분히 낭만적인 곡이다.
앨범의 타이틀 트랙인 [My Maudlin Career] 역시 오피셜 사이트에서 미리 공개가 이루어졌다. 멜로트론을 연상시키는 건반 멜로디가 곡의 촉촉함을 더한다. 가사 중에는 "네 눈동자에 어린 슬픔은 우리 둘을 충분히 죽이고도 남겠구나, 그리고 그 눈빛이 나를 사랑에 굴복하게 만드는 구나." 라는 대목이 등장하곤 한다. 정말 이 여성은 어쩔줄을 몰라하는 것 같다.
기존 그들의 브릿지 곡들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목가적인 [Forests And Sands], 기타 한대의 단촐한 반주로 전개되는 컨트리 트랙 [Other Towns And Cities], 그리고 모타운, 혹은 필 스펙터(Phil Spector)의 필리스(Philles) 레코즈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마지막 트랙 [Honey In The Sun]을 끝으로 앨범은 경쾌하게 마무리 된다.
"My Maudlin Career Must Come to an End.
I Don't Want to be Sad Again."
-[My Maudlin Career] 中.
역시 이번에도 5, 60년대, 즉 팝이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를 재연해내고 있다. 하지만 꿈결같은 어쿠스틱 사운드는 오히려 세련된 구석이 있다. 느긋하고 또한 건강하다. 낡은 사운드와 감미로운 멜로디의 매력은 오직 자신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색깔을 통해 마음껏 발산되고 있다. 오래된 시대의 댄서블한 팝과 스코틀랜드, 그것도 글래스고에서만 가능한 필살의 멜로디가 합쳐져 비로소 놀라운 앨범이 완성됐다.
캐치한 멜로디는 2집과 3집의 노선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으며 필 스펙터를 연상시키는 꿈결같은 월 오브 사운드(Wall of Sound)는 더욱 심화시켜 놓았다. 트레이시안느 캠벨의 2008년도 올해의 리스트에는 엘 페로 델 마(El Perro Del Mar)의 [From the Valley to the Stars]가 있기도 했는데, 그녀의 곡에서 느낄 수 있었던 우아한 안타까움 역시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무심하고 귀여운 보컬은 가끔씩 그리움을 환기시킨다. 곡들은 약간의 권태 또한 품고 있는데 슈게이징까지 가지는 않지만 이 에코/리버브는 푹신푹신한 부유감을 선사하곤 한다. 물론 이들은 하던 것을 계속 하고있는 것이지만 굳이 억지로 요즘의 움직임과 연결시켜 보자면 슈게이징이 다시 고개를 들고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작금의 미디어라던가 인디록 팬들에게는 다른 의미에서 쉽게 어필할만 여지로 이것이 비춰질 수 있다.
영원한 소년 소녀들을 위한 노래이다. 가사들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유독 사랑의 아픔을 표현하고 있다. [French Navy]의 가사에 등장하듯 "좀 통제가 됐으면 좋겠는데 사랑은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맥락이 앨범전체를 관장하고 있는 듯 보인다. 앨범의 제목처럼 '나의 감상적인 경력'의 총체인 셈이다. 하지만 이 단락의 머릿말에 표기했듯 트레이시안느 캠벨은 이 '경력'을 끝내려 한다. 13년째 이래왔는데 더 이상 슬퍼하는 것은 이제는 좀 힘에 붙일 수도 있겠다.
소리 하나하나가 모두 꿈을 꾸고 있는 듯 하다. 사람에게는 무릇 각각의 추억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들이 이런 류의 노스탈직한 멜로디에 녹아 새롭게 소생하고 있다. [French Navy]의 가사처럼 이 앨범과 우리는 '운명의 장난'으로 만나게 됐을런지도 모른다. 음악이 왜 일상에 반드시 필요한지 본 음반을 당신의 포터블 플레이어에 꼽아 넣는 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황홀한 애달픔에 빠질 준비가 됐다면 주저하지 마실 것.
한상철 (불싸조 http://myspace.com/bulssa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