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왕복선 엔디버 호가 노래하는 대항해 시대의 멜로디.
Masaji Watanabe - The Cloud Sea.
NHK 특별 다큐멘터리 [Hi Vision To Space]의 메인 테마곡을 비롯. 다츠오 가토의 오리지널 트랙이 수록된 본 작품은 클래식 최초로 21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피아니스트이자 몇 안되는 빌보드 차트의 피아니스트인 마사지 와타나베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 Piano Garden에 이은 Garden 시리즈의 두 번째 시리즈인 본 작품은 모험이라는 말이 아직 빛 바래지 않았던 희망의 시대 [대항해 시대]를 노래하고 있다. 우주 왕복선 엔디버 호가 아직은 미지의 공간으로 남아있는 우주를 항해하며 바라본 지구를 [대항해 시대]에 빗대어 표현한 것인데, 제주도의 작은 섬 우도를 그린 보너스 트랙 [The Land Of Dreams]도 수록되어 있어 한국 팬들에겐 더욱 더 가치 있는 음반이 될 것이다.
마사지 와타나베는 본 작품에서 우주라는 미지의 공간을 기계음 없이 어쿠스틱 악기로만 표현한다.
이것은 수 세기 전이었던 대항해 시대의 감수성과 현대에도 미지의 공간으로 남아있는 우주의 신비로움을 동시에 표현하기 위한 마사지 와타나베의 고집 때문인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본 작품에서 표현되는 우주는 낯선 공간이기보다는 아주 친숙한 공간으로 느껴진다.
마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낡은 범선에 몸을 맡긴 연인들의 로맨스처럼 애틋하고 따뜻하며,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
대항해 시대의 선원들이 생각했던 바다의 이미지란 바로 이런 게 아니었을까?
두렵지만 설레이고, 알 순 없지만 확신이 드는 이름 모를 느낌. 바다 내음을 맡으며 자신만의 전설을 그릴 수 있는 푸르른 도화지. 그것이야 말로 낡은 범선에 의지해 거침없는 파도에 도전할 수 있었던 항해사들이 생각하는 바다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어쿠스틱의 편안한 사운드만을 택한 마사지 와타나베의 센스는 베테랑의 미덕이 묻어나는 오래된 연륜의 선물이 아닐는지.
어떤가 당신도 대항해 시대의 멋진 선원이 되어, 마사지 와타나베가 노래하는 저 구름 위에서 자신만의 낡은 범선과 함께 항해를 시작해보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