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명의 거장, 에디 히긴스, 스콧 해밀튼, 켄 페플로프스키가 연주하는 성숙한 재즈의 참 맛!
- 앨 콘, 쥬트 심즈라는 테너 콤비가 살아 돌아온 듯한 느낌에 최고의 인기 피아니스트 에디 히긴스의 아름다운 터치와 두 테너 연주자의 개성과 명연의 향연! 5명의 명연주자들의 손길로 재 탄생한 감성을 자극하는 11곡의 인기 재즈 스탠더드가 재즈로만 느낄 수 있는 스윙의 매력을 고스란히 잇는 명반!
- 스윙저널 선정 골드디스크
- 전작인
- Biography
밥 스타일에 충실하게 기초를 둔 피아니스트, 에디 히긴스는 결코 중요한 연주자로 거론 되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는 지난 십 년간 동료 음악가들에 의하여 매우 존경 받고 있는 연주자다. 뉴 잉글랜드에서 성장한 후에, 그 유명한 재즈의 명소인 런던 하우스의 하우스 트리오의 리더로 오랜 기간 활동하기 전에, 어떤 상황에서도 요구되는 모든 스타일의 음악을 시카고로 이주하여 연주하였다. (1957-1969년) 1970년 메사추세츠로 이주하여, 그의 아내이자 보컬리스트 겸 화가인(그의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인 크리스마스 송스의 앨범 표지도 그녀가 그린 작품), 메레디스 디앰브로시오와 연주하며 프리렌서로 활동을 하며 재즈 파티와 재즈 페스티벌에 출연을 하였다. 그는 리더로서 Replica(1958), Vee-Jay(1960), Atlantic & Sunnyside (1960 ~), 일본 Venus에서는 90년대 후반부터 일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매해마다 신보를 발매하고 있다. 베이시스트 제이 레온하트, 드러머 조 아시온과 함께 오리지널 트리오 라인업으로 지금까지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Vee-Jay에서는 리 모건과 웨인 쇼터 등의 사이드 맨으로 참가하여 레코딩을 남겼다. 특히나 90년 초반 일본 비너스를 통해 발표된 앨범은 일본에서 높은 판매고를 이루며(평균 발매 첫 주에 1만장을 넘고 있다.) 일본 내에 거주하며 한동안 활동을 이어간다. 현재는 미국에서 거주를 하지만 일본에서의 인연을 계기로 매해 일본에서 대대적인 전국순회 공연을 열고 있으며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재즈 페스티발과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작년에 이어 공연이 올해에도 공연이 추진 중에 있어 다시 한번 그가 펼치는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에디 히긴스의 음반은 매 앨범마다 재즈로서는 드물게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말년에 생전에 만끽하지 못한 인기를 누리며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에디 히긴스의 연주가 지속적인 사랑을 얻는 이유는 너그러운 그의 마음만큼이나 넉넉한 음악과 한번 들으면 잊지 못할 아름다운 보이싱 그리고 언제나 늘 편안함을 담은 그의 마음이 전해지는 연주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번 기획은 스콧 해밀튼, 켄 페플로프스키가 참여하여 그 완성도와 연주에 관하여는 정평이 나있는 에디 히긴스 퀸텟의 또 하나의 걸작으로 더욱 더 원숙해지고 재즈의 황금기에나 느낄 수 있던 여유로움과 스윙감이 어우러진 명연을 만끽할 수 있는 앨범이다. 여전한 에디 히긴스의 아름다운 연주에 두 거장이 펼치는 부드럽고 여유로운 테너색소폰과 클라리넷 연주는 여름 밤의 낭만과 서정을 더욱 더 애달프게 만들어 주리라 확신한다.
- 앨범해설
세 명의 거장, 에디 히긴스, 스콧 해밀튼, 켄 페플로프스키가 연주하는 성숙한 재즈의 참 맛!
첫 번째 곡 'In Love In Vain'의 인트로를 듣기만해도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스릴감이 있다. 깊이 있는 해밀튼과 페플로프스키의 테너는 느긋함을 느낄 수 있으며 그 여유로운 연주는 우아할 정도이다. 해밀튼과 페플로프스키의 악상에는 공통되는 부분이 있어서 스타일도 잘 어울리며 서로 호흡이 딱 맞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찍이 앨 콘, 쥬트 심즈라는 테너 콤비가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지금은 생존하지 않는다. 해밀튼과 페플로프스키의 콤비는 마치 그들이 다시 돌아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아니 그 이상의 존재감이 있어 더욱 큰 스케일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테너 연주자를 받쳐주며 훌륭한 피아노 솔로도 전개하고 있는 이가 에디 히긴스이다. 스탠더드 넘버 연주라면 히긴스가 그 일인자로 침착하게 연주하며 두 테너 연주자는 마음껏 자신들의 개성 있는 연주를 피로하고 있다.
비너스 레코드는 피아노와 테너 레코딩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레이블이며 실제로 훌륭한 음반들을 만들어왔는데 매력적인 테너 연주자 켄 페플로프스키를 발굴한 공적은 말할 필요가 없다. 페플로프스키는 해외 잡지에서도 '80년대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매력적인 클라리넷 연주자'로 소개되었고 필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사실 비너스 레코드의 프로듀서 하라 테츠오는 그의 테너 연주를 듣고 '내가 찾고 있던 테너가 이거다'라고 생각하여 그를 테너 연주자로 기용한 것이 성공했다. 그가 뛰어난 클라리넷 연주자라는 사실은 몰랐다고 한다. 아무런 선입견을 갖지 않고 들었던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나중에 그의 클라리넷 연주를 듣고 테너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클라리넷 연주자라는 사실을 안 후에 같은 곡을 테너와 클라리넷으로 나눠서 연주하는 흥미로운 음반도 비너스 레코드에서 제작하고 있고 필자도 아주 좋아하는 음반이다. 이번 음반에서도 'In Love In Vain', 'April In Torino', 'Flamingo' 세 곡에서 그의 클라리넷 연주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두 명의 테너 연주 사이에 클라리넷을 삽입함으로써 변화를 주면서 기분전환의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제이 레온하트의 베이스와 죠 아시오네의 드럼이 멋진 서포트를 보여주는 것은 더할 나위 없다. 생생한 약동감 넘치는 비트를 들려주고 있지만 결코 밖으로 분출하는 것만이 아니라 기품 있는 연주로 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느낌, 특히 불필요한 솔로를 무턱대고 남발하지 않는 점이 좋다. 좋은 조연이면서 뒤에서 강력하게 서포트하고 있는 최근 들어 보기 드문 바란스가 좋은 연주다. 보통 테너가 둘이라면 격렬하고 열정적인 배틀 연주로 흐르는 경우가 많은데 해밀튼과 페플로프스키 두 사람의 연주는 마치 신사들의 대화 같이 여유롭고 느긋한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참으로 좋다. 그런데 해밀튼과 페플로프스키 두 사람을 비교하자면 해밀튼이 선배로 1954년 9월 12일 로드 아일랜드주에서 태어났고 페플로프스키는 다섯살 아래로 1959년 5월 23일 오하이오주 출신이다. 해밀튼은 70년대 초기부터 두각을 나타내어 그 당시 뉴욕에서 라이브 연주 하는 것을 몇 번 보았었는데 젊은데도 정통 스윙스타일 테너를 연주하는 것이 놀라웠었다. 50년대에 루비 브래프(트럼펫)가 나오면서 뉴스윙의 대두가 화제가 되었는데 퓨전이 한창일 때에 스콧 해밀튼과 같은 정통파 테너가 나온 것이 오히려 신선하게 여겨지면서 그는 순식간에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또 그의 장점과 존경할 만한 점은 주위에서 어떤 스타일의 연주를 하건 그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연주 스타일을 일관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성공하였으며 최근에는 더욱 풍요로운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공통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흥미롭다. 같은 기간 함께 활동 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베니 굿맨 밴드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것처럼 두 사람의 컨셉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둘 다 콩코드 레이블에서 녹음한 바가 있어 뉴스윙의 무대가 된 레이블 출신자라고도 말할 수 있다. 나는 두 사람에게서 공통으로 느껴지는 여유 있고 굵으며 풍부한 톤으로 노래하는 스타일이 좋고 이것이 테너의 왕도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또 충분히 현대의 공기를 흡수하고 이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스윙 테너에는 없는 현대적이고 모던한 부분도 있다.
11곡 가운데 10곡은 인기 있는 스탠더드 넘버이고, 'April In Torino'만이 히긴스가 작곡한 오리지널곡이다. 히긴스는 토리노 대학에 출강을 하고 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쓴 곡이라고 한다. 페플로프스키의 클라리넷 연주를 들을 수 있으며 매우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곡으로 가사를 붙이면 팝송으로써도 히트할 만한 곡이다. 스탠더드곡 반열에 든다고 해도 손상이 없을 만한 애착이 가는 곡이다. 클라리넷 솔로에 이어 해밀튼이 곡조를 살려 테너를 연주한다. 세 번째 솔로가 히긴스로 담백하게 연주하는 그의 솔로는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수록곡을 순서대로 살펴보면 'In Love In Vain'은 제롬 칸의 곡으로 과거 그리운 시절의 분위기에 금새 취할 것만 같다. 스콧의 테너는 그 관록을 보여주며 페플로프스키의 따스하고 소프트한 클라리넷 연주가 이 곡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만든다. 'You Leave Me Breathless'는 그리 많이 알려진 곡은 아니지만 1938년에 쓰여진 오래된 곡으로 랄프 프리드가 작사를 프리드리치 홀랜더가 작곡하여 영화 'Cocoanut Grove'에 사용되었다가 프레드 맥머레이가 노래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렇게 오래된 곡을 발굴하여 새로운 옷을 입혀서 테너 듀오로 편곡하여 되살린 느낌이 참으로 멋지다. 두 사람의 테너가 연주하는 즐거운 스윙 대화가 재미있다.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A Handful Of Stars' 역시 멋진 곡으로 최근에는 연주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다. 1940년 잭 로렌스(Jack Lawrence)와 테드 샤피로 (Ted Shapiro)가 작곡한 곡으로 같은 해 영화 'Hullabaloo'에 사용되어 세상에 알려졌고 글렌 밀러 오케스트라도 녹음하여 당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1940년대라면 'Fools Rush In', 'Imagination', 'In A Mellow Tone' 등의 멋진 곡들이 많이 발표된 해이기도 하다. 'Come Rain Or Come Shine'은 재지하면서도 블루스적인 느낌을 가진 곡으로 1946년 해럴드 알렌이 작곡한 곡이다. 페플로프스키가 먼저 멜로디를 연주하다가 이어서 해밀튼이 연주한다. 두 사람의 테너는 서로 닮은 부분도 있지만 더 굵고 심오하며 저음으로 부는 것이 해밀튼이고 비교적 높으며 스마트한 톤으로 부는 것이 페플로프스키다. 두 사람의 테너 듀오는 성숙한 사운드로 마치 대화하듯이 차분하며 두 사람의 연주를 지지하는 담담한 히긴스의 피아노 역시 일품이다. 'Night Has A Thousand Eyes'는 예전에 존 콜트레인도 연주한 적이 있는데 에드워드 G 로빈슨과 개인적으로 필자가 좋아하는 미인이자 눈이 아름다운 게일 라셀이 주연한 동명 영화의 주제곡이기도 하다. 제리 블래이닝이 1948년 작곡했다. 두 명의 테너 연주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리듬이 기분 좋은 곡이다. 먼저 연주하는 사람이 해밀튼이고 나중에 부는 사람이 페플로프스키이다. 히긴스의 피아노도 특별하다. 'Flamingo'는 1941년 테드 그로야가 작곡한 곡으로 당시 듀크 앨링턴 오케스트라에서 노래하던 허브 제프리즈(Herb Jeffries)의 녹음이 히트했었다. 그리고 얼 보스틱(Earl Bostic)의 연주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페플로프스키는 또 한번 클라리넷 연주를 들려준다. 'Breezin' Along With The Breeze'도 오래된 곡을 다시 부른 경우이다. 1926년에 헤븐 길레스피(H. Gillespie), 세이모아 시몬즈(S. Simons), 리챠드 A 화이팅(R. Whiting)이 작사, 작곡을 한 것으로 알 졸슨(Al Jolson)이 노래했다. 이후에 영화 'The Helen Morgan Story'에서 앤 브라이스(Ann Blyth)가 헬렌역을 맡아 불렀는데 사실은 고기 그랜트(Gogi Grant)가 노래한 것을 더빙한 것이다. 그리고 르 브리즈 오케스트라의 테마곡이 되었다. 이렇게 오래된 곡이 두 사람의 테너에 의해 스윙스타일로 연주되어 현대적인 생기 넘치는 곡으로 되살아난다는 것이 반갑다. 선곡의 탁월함에 놀랄 뿐이다. 두 명의 테너가 즐겁게 연주하는 표정과 그 사운드는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A Portrait Of Jenny'는 영화 'Portrait of Jennie'에 영향 받아 J. 러셀 로빈슨이 작곡한 곡으로 냇 킹 콜의 레코드가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여기에서는 두 명의 테너가 발라드로 여유롭게 연주하고 있다. 이들의 발라드 연주는 잘 알려진 대로 마음속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는 1928년 지그몬드 롬베르그(Sigmund Romberg)가 작곡한 곡인데 언제 들어도 마음을 파고드는 곡이다. 노래로 듣는 곡도 좋지만 두 사람의 테너에 의한 스윙 스타일 연주도 재즈의 참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모두가 흥겨운 스윙에 취해 듣는 이까지도 상쾌한 기분이 되게 한다. 마지막은 듀크 앨링튼이 1940년 작곡한 'All Too Soon'으로 매듭짓는다. 앨링튼의 곡에 공감하는 네 명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는 발라드 연주이다. 두 테너의 섬세한 연주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와나미 요우조우>
번역 및 정리: 김 성희(재즈평론가)
* 관대하고 온화한 재즈계의 신사
로맨틱 분위기 그리고 꿈 같은 낭만. 이런 단어들이 갖고 있는 의미를 차분하게 느낄 수 있는 재즈다.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