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사로잡은 유기농 UCC 스타 떠오르는 인디펜던트 이슈 아이콘 러시안 레드(Russian Red)가 선사하는 이토록 애달픈 순간! [I Love Your Glasses]
마드리드에서 1986년에 태어난 이 생기발랄한 아가씨는 딱 봐도 알겠지만 자기 생긴거 같은 음악, 그러니까 단아한 포크 싱어 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스페인의 파이스트(Feist)라 불리곤 했으며 영어가사로 이루어진 노래들을 부른다.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영어로 된 노래들만을 들었다는데 오히려 영어권 문화에 더 익숙한 탓인가 보다. 모 사실 더 이상 특정 언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는 아니니깐. 독특한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시적인 감성을 읊는 것이 마치 하프치며 노래 부르는 드랙 시티(Drag City) 간판스타 조안나 뉴섬(Joanna Newsom)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출신성분을 비롯한 몇몇 부분들은 소닉 유스(Sonic Youth)의 절대적인 서포트를 받았던 얼짱 여가수 크리스티나 로젠빈지(Christina Rosenvinge)의 그것을 연상케 만들기도 했다.
스페인의 유명 프로듀서인 페르난도 바카스(Fernando Vacas)가 유레카(Eureka) 레이블에서 그 동안의 작업물들을 새롭게 녹음하자고 제안하면서 본 작의 레코딩이 시작됐다. 페르난도 바카스는 레코딩에 있어서도 혼과 스트링 어레인지 파트에서 지원사격을 했다. 2008년 4월 무렵에 발매된 앨범은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올해의 발견'으로 꾸준히 지목됐다. 상당히 비범한 데뷔작을 선보이면서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앨범은 어쿠스틱 기타를 축으로, 현악기, 아코디언, 만돌린, 트럼펫, 피아노 등이 심플하게 배치되어 있다. 일단은 적당히 풍부하고 때로는 무척 단촐한 아날로그 질감이 매우 훌륭하다. 콧소리가 알맞게 걸린 가성이 마치 응석부리는 여자아이와 같다. 송라이팅 능력이 범상치 않으며 대부분의 곡들은 마치 처음 듣는 것 같지 않은 친근감을 주기도 한다. 무심한 듯 상냥한 모습 또한 유독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