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는 노래, 플라스틱 피플 3집 [Snap]
누구에게나 별다르지 않은 일상의 여러 순간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스케치하는 포크록 밴드 플라스틱 피플이 2년여 만에 정규 3집 [Snap]으로 돌아왔다. 2006년 겨울 2집 [Folk, Ya!]를 발표함과 동시에 레이블 일렉트릭 뮤즈를 설립했던 플라스틱 피플의 김민규는 한동안 동료 아티스트의 앨범 프로듀싱에 전념했고, 덕분에(^^;;) 플라스틱 피플은 1년여의 휴식을 가졌다.
2002년 [안녕하세요, 카바레사운드입니다] 컴필레이션 앨범에 ‘She Said’로 참여하며 활동을 시작한 플라스틱 피플은 2002년 EP [Plastic People], 2003년 1집 [Songbags of the Plastic People], 2004년 EP [Travelling in the Blue], 2006년 2집 [Folk, Ya!]를 발표하며 ‘사거리의 연가’, ‘공항남녀’, ‘오후 3시’, ‘여백’, ‘뭐라 하기 어려운 커피맛’ 등의 포크록 넘버로 주목을 받았다.
플라스틱 피플의 3집 [Snap]은 과거의 사진 한 장에서 출발했다. 손이 에이는 추운 겨울, 하얀 눈과 검은 숯가루가 지나치게 대비되던 숯공장 마을, 얼어 붙은 시냇가에서 귀가 빨개져라 노는 아이들, 그 순간 카메라에 포착된 숯검정 뭍은 아이들의 미소. 2008년 겨울 신곡들을 스케치하던 플라스틱 피플은 잊고 있던 스냅 사진 한 장을 기억해냈고, 이 흑백사진에 담겼던 다정하면서도 서늘했던 느낌을 단초로 3집 작업을 시작했다.
굴소년단의 1집 [Tiger Soul] 녹음이 한창이던 2008년 겨울에 시작한 곡 작업은 해를 넘겨 마무리되었다. 지난 2집 이후 함께 연주해온 안재한(기타), 박태성(베이스), 윤주현(드럼)이 녹음 전반에 참여했고, 레이블 동료인 오르겔탄츠의 최승훈, 굴소년단의 김원구, 정신우, 호라 등이 도움을 주었다.
플라스틱 피플은 3집 [Snap]의 12곡 노래 속에 잃어버리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우리네 일상의 숱한 감정들을 담아내려 했다. 과거를 쉽게 잊는 도시의 풍경을 담은 ‘그늘에 서서’, 반복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소시민의 여행담 ‘여기저기’, 여름 해변가의 엉망진창 캠프송 ‘우리들의 여름’, 앨범 컨셉의 단초를 제공한 ‘흑백사진’ 등 플라스틱 피플은 우리들의 사계절을 스냅사진 찍듯 노래에 담았다.
그리고 플라스틱 피플 특유의 동화적인 상상력이 담긴 ‘노래하는 달’, 아톰북의 sp가 선물한 목가적인 포크 넘버 ‘구름게으름민요’, EBS 유아 프로그램 [야무야무 참참]에 제공했던 연주곡을 팝 넘버로 재구성한 ‘여기저기’ 등 어쿠스틱한 넘버들과 ‘C86’ 시절의 인디-록큰롤을 오마주한 ‘농담으로 충분한 하루’, 70년대 싸이키델릭에 대한 애정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역사’, 일렉트릭 기타가 주도하는 슬로-코어 ‘흑백사진’ 등의 록킹한 넘버들이 함께 배치되어 있는 것은 이번 3집 [Snap]의 특징이기도 하다.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 앞에 ‘지금 우리 괜찮은 건가’ 의심하며 흔들리는 마음, 플라스틱 피플은 그 마음에 공감을 표하며 노래한다, ‘흥청거리며 보낸 하루라도 좋아’라고.
Member
김민규 (기타, 보컬, 프로그래밍)
윤주미 (보컬, 키보드)
Discography
1st EP [Plastic People] (2002)
1집 [Songbags of the Plastic People] (2003)
2nd EP [Travelling in the Blue] (2004)
2집 [Folk, Ya] (2006)
3집 [Snap] (2009)
V.A [안녕하세요, 카바레사운드입니다] (2002) (“She Said”으로 참여)
V.A [클럽 빵 컴필레이션 2] (2003) (“야행”으로 참여)
V.A [Christmas Meets Cavare Sound] (2004) (“Christmas is All Around”로 참여)
V.A [클럽 빵 컴필레이션 3] (2007) (“Morning After”로 참여)
www.plasticpeople.co.kr
myspace.com/bandplasticpeople
club.cyworld.com/electricm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