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선 거문고 [女心]
“조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녀들의 주옥 같은 시가 거문고와 만나 음반 속에서 또 다른 예술 장르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女心] 이란 제목으로 기획된 이 음반은 현 KBS국악관현악 단원으로 활동하는 장은선의 야심작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과거부터 현재, 어쩌면 미래의 여성들의 공통된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음악들이 아닐까 한다.
여성으로서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던 시절 자신을 낮추고, 사랑하는 님을 그리워하지만 묵묵히 가정을 지키며 살아야 했던 그녀들의 애환과 그리움, 자연에 대한 예찬이 담겨있다.
조선 정조 때의 시인 ‘김삼의당’과 그의 남편 ‘하립’이 어슴푸레한 달빛아래 시를 읊는 그들의 모습을 거문고와 대금의 어울림으로 묘사한 <달 아래 연가>, 피아노와 소금, 거문고의 선율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며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는 황진이의 시를 표현한 <상사몽>까지 당대 최고의 예인들의 시가 음악으로 하여금 다시 태어났다.
퓨전음악들이 넘쳐나는 음악의 홍수 속에서 ‘장은선 거문고 [여심]’은 우리의 가슴을 보슬비처럼 촉촉히 적혀줄 것이다. 더불어 이번 앨범 속의 음악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여인들에게 한줄기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