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그릇 같은 투박함 속에 묻어나는 은은한 인생의 향기, 한승기 3집
20여 년간 묵묵히 라이브 무대를 지키며 항상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 해 온 한승기는 한마디로 한국의 질그릇 같은 사람이다. 많은 동료가수들이 세월의 흐름을 핑계 삼아 트로트로의 전향을 꾀했고, 더러는 상업적으로 성공을 하기도 했지만 그의 음악을 향한 열정과 음악에 대한 신념은 우뚝 선 바위처럼 단단하다. 이처럼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항상 오랜 동료들인 밴드 멤버들과 같이 활동하며 고집스럽게 포크와 록 음악을 지켜온 그는 한국인의 끈기와 근성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대중음악가 중 한 사람 일 것이다.
많은 팬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연인”을 부른 가수이지만 정작 한승기 그의 얼굴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인생의 애환과 사랑의 아픔을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라 평가할 만한 질그릇 같은 목소리에 담아 혼신의 힘으로 노래하는 그의 모습을 본 사람은 누구나 그의 팬이자 진정한 친구가 되는 매력을 지녔다. 인생의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 나오는 그의 음악과 투박하지만 확신에 찬 그의 음악이 오래도록 팬들의 가슴속에 남게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