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홍대 인디씬의 전도유망한 밴드 ‘앤(Ann)'을 이끌었던 최성훈은 일렉트로니카 프로젝트 ’디스콜로직(Discologic)'으로 다수의 파티 게스트로 활동하던 중, 거친 듯하며 절제된 매력적인 보이스의 김민지를 만나 ‘로맨티스코(Romantisco)’를 결성하게 된다.
‘로맨티스코'는 신스 팝을 기반으로 트로피칼 뮤직, 라틴 뮤직, 라운지, 재즈 등의 어쿠스틱한 요소들이 적절히 버무려진 절제되고 담백한 ’다국적 전자음악‘이다.
로맨티스코가 추구하는 음악은 '다프트 펑크’에서 ‘잭 존슨’까지로 장르와 감성의 범위에 얽매이지 않고 범람하는 트렌디 뮤직의 넓은 바다에 달콤한 휴양지 같은 음악을 꿈꾼다.
로맨티스코의 첫 번째 EP ‘Robotisco'는 최성훈이 모든 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스를 했으며, 앨범 타이틀과 동명인 첫 번째 트랙 ’Robotisco'는 앨범에 수록 된 곡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일렉트로닉 팝 넘버로 사람을 위한 대중 매체가 아닌 대중 매체를 위한 사람들이 되가는 현대 사회의 미디어적인 슬픈 단면을 노래하고 있다.
두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 곡인 ‘Maybe’는 최성훈이 괌 여행 중 해변에서 휴대용 녹음기를 이용해 즉흥적으로 작곡한 노래로써, 트렌드란 명분으로 한 해에도 몇 번씩 형형색색 색깔을 바꿔가며 사회 전반에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파도에도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 길을 걷다보면 또 다른 파도를 헤쳐 나갈 지혜가 생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얼마 전 디지털 음반 'Know Romance'를 발매한 J-Jam이 피춰링으로 참여 했다.
상큼한 보사노바곡 ‘몽유병‘은 지극히 본능적일 뿐인 무절제하고 불완전한 세대들의 사랑을 살짝 꼬집고 있고, 네 번째 트랙 ’Wonderland'는 ‘Maybe’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각자 마음속에 ’Wonderland'를 품고, 삭막하고 기계적인 일상에서도 꿈을 잃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다른 보사노바 넘버 ‘Cancion De Amor'는 최성훈이 그의 연인에게 언어로 표현 하지 못한, 그녀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조금은 얼굴을 붉혀가며, 노랫말과 멜로디로 옮겨놓은 러브송을 정식 버전으로 편곡한 곡이며, 마지막 트랙은 믹싱과 마스터링 과정에 참여 했던, Alteze의 ’Robotisco' 리믹스 버전으로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