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역사상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한 여성 가수!
전세계 앨범 판매 집계에서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 이글스 등과 함께 톱10에 오른 유일한 여성 가수
Barbra Streisand is the #1 best selling female recording artist in history

재즈 스탠더드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차분하게 그려낸 5년만의 새 앨범
10번의 그래미 수상, 8장의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보유, 5곡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이것으로 바브라가 설명될 수는 없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1964년에 발표한 네 번째 앨범 「People」
이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이후 매 10년마다 적어도 한 장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앨범을 보유하고 있다. 그것이 무려 4번의 10년을 거치는 동안 이어졌는데 1997년에 발표한 「Higher Ground」는 첫 앨범을 발표한 이후 네 번째 10년을 맞이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1위 앨범이었다. 만약 「Love Is The Answer」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다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엄청난 기록 하나를 더 갖게 된다. ‘10년을 네 번이나 지나는 동안 각 10년마다 앨범 차트 1위 앨범을 보유한 유일한 여성 아티스트’라는 기록을 10년이나 연장시키게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기록을 깰만한 아티스트는 없다고 봐도 좋다. (물론 지금도 ‘유일한 여성 아티스트’라는 기록을 보유중이다.).

---

재즈 스탠더드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차분하게 그려낸 5년만의 새 앨범

Barbra Streisand  「Love Is The Answer」

지금 막 공개된 「Love Is The Answer」는 2000년대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발표할 수 있는 마지막 앨범이 될 것이다. 이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대규모 라이브를 치르고 그중 하나를 선택해 라이브 앨범으로 공개할 가능성이야 얼마든지 있겠지만, 스튜디오 앨범으로는 마지막일 수밖에 없다. (미리 이야기하지만 현재까지 계획된 앨범 발표 이후 라이브는 소규모 클럽 공연이다.) 별것 아닌 일이다. 하지만 이 단순한 것에서 꽤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사실이 하나 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1964년에 발표한 네 번째 앨범 「People」 이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이후 매 10년마다 적어도 한 장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앨범을 보유하고 있다. 그것이 무려 4번의 10년을 거치는 동안 이어졌는데 1997년에 발표한 「Higher Ground」는 첫 앨범을 발표한 이후 네 번째 10년을 맞이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1위 앨범이었다. 만약 「Love Is The Answer」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다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엄청난 기록 하나를 더 갖게 된다. ‘10년을 네 번이나 지나는 동안 각 10년마다 앨범 차트 1위 앨범을 보유한 유일한 여성 아티스트’라는 기록을 10년이나 연장시키게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기록을 깰만한 아티스트는 없다고 봐도 좋다. (물론 지금도 ‘유일한 여성 아티스트’라는 기록을 보유중이다.) 그래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2000년대에 발표하는 마지막 앨범’을 지켜보는 건 음악과 상관없이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아직 그 심중을 밝힌 이야기가 없어서 확신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새 앨범 「Love Is The Answer」는 앨범 자체만으로 꽤 묵직한 무게를 가진다. 최근 빌보드 차트에서 거물급 여성 아티스트의 이름을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새 앨범은 2005년에 발표한 「Guilty Pleasures」 이후 4년만의 정규앨범이자 새로운 얼굴이 숨가쁘게 차트 1위를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모처럼 공개되는 거물 여성 아티스트의 앨범이다.
게다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실패할 확률을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뮤지컬과 재즈계의 스탠더드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이번 앨범을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 있는 재즈/뮤지컬 명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다시 불러 익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전해주고 있다. 특히 관계에 대한 기쁨과 슬픔을 노래하고 있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트랙들이다. 적어도 「Love Is The Answer」에 실린 재즈와 뮤지컬의 명곡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아니더라도 훌륭한 곡들인데, 그걸 원숙미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거물 보컬리스트의 농익은 보이스로 감상할 수 있으니 환영받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또 하나 이 앨범이 관심을 끄는 건 앨범 제작진에 있다. 현재 재즈 보컬리스트 리스트의 최상단에 올라 있는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새 앨범 프로듀서라는 사실은 무척 신선하다. 196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는 동안 포근한 저음과 감성적인 고음 보컬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이제 고음역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낮지는 않지만 묵직한 보이스를 재즈 보컬계의 히트메이커 다이애나 크롤이 선명하게 잡아내 목소리로 모든 것을 압도했던 그녀의 새로운 스타일을 정확하게 잡아냈다. 다이애나 크롤은 얼마 전에 발표한 앨범 「Quiet Nights」를 통해 정통 재즈 보컬리스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기억해둘만하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새 앨범이 고전의 재창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이 시기 재즈 보컬의 표준이라고 해도 좋을 다이애나 크롤의 감성이 고전과 재결합하는 효과를 가져다줬기 때문이다.
「Love Is The Answer」의 프로듀서가 다이애나 크롤이라는 점과 함께 주목할 것은 오케스트라 편곡작업을 자니 만델(Johnny Mandel)이 담당했다는 점이다. 자니 만델은 작곡가와 편곡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4백만장을 넘는 판매량과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1993년 앨범 「Back To Broadway」의 오케스트라 작업을 했던 자니 만델은 이번 앨범 프로듀서인 다이애나 크롤의 1999년 앨범 「When I Look In Your Eyes」도 작업한 바 있다. 확실히 자니 만델은 아티스트의 음악을 뒷받침하는 오케스트라의 역할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앨범 전체를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감싸 오랜 활동을 거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깊이 있는 보이스를 더욱 잔잔하고 오래 지속되는 넓이를 부여했다.
다이애나 크롤과 자니 만델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이번 앨범 「Love Is The Answer」가 재즈 스탠더드를 커버한 앨범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면서도 거기에 재즈 쿼텟과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무엇보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팝 / 재즈 / 뮤지컬 스타일을 고르게 배분하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국내에는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레코딩한 1CD 버전으로 소개되지만, 오케스트라 버전 수록곡들을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다이애나 크롤의 백밴드와 함께 다시 부른 CD를 추가한 확장판을 통해 두 가지 버전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반적으로 앨범의 정서는 모두 잠든 깊은 밤에 혼자 깨어 느끼는 고독에 가깝다. 익숙하고 널리 알려진 곡들인데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보이스에 자니 만델의 오케스트레이션과 다이애나 크롤의 프로듀스를 거치면서 마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오리지널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1963년에 데뷔 앨범 「The Barbra Streisand Album」을 발표하며 50년 가까운 세월을 노래한 아티스트에게 이런 표현은 무척 구태의연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이유는 이번 앨범 「Love Is The Answer」의 오리지널을 부른 아티스트들, 특히 남성 아티스트들이 불러 익숙한 곡들조차 오리지널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감성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앨범의 초반에 자리잡은 <In The Wee Small Hours>에서 1955년에 이 노래를 처음 부른 프랭크 시내트라(Frank Sinatra)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은 가장 쉬운 예이다. 또 하나 익숙한 노래는 프랑스의 위대한 샹송 거장 자크 브렐(Jacques Brel)의 곡 <Ne Me Quite Pas>에 영어로 가사를 바꿔 부른 <If You Go Away>를 들 수 있다. 자크 브렐의 곡에 로드 맥퀸(Rod McKuen)이 영어로 불러 영어권에서도 친숙한 이 곡은 「Love Is The Answer」의 주제를 가장 잘 집약한 곡이자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곡으로 꼽을만하다.
자크 브렐과 함께 이반 린스(Ivan Lins)의 <Love Dance>를 불러 영미권 음악을 넘어서는 곡을 선정한 것도 이번 앨범의 수용층을 폭넓게 해주는 계기를 제공한다. 앨범에는 보사노바의 거장 루이스 봉파(Luiz Bonfa)가 영화 ‘흑인 오르페’의 사운드트랙을 위해 작곡한 <Gentle Rain>과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한 프랑스 작곡가 미셸 르크랑(Michel Legrand)의 <You Must Believe In Spring>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 곡들은 영어권에서도 재즈 스탠더드만큼이나 유명한 곡들이다. 캐롤 킹(Carole King)을 비롯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부른 진정한 스탠더드 <Smoke Gets In Your Eyes>, 뮤지컬 ‘Do-Re-Mi'의 <Make Someone Happy>나 번스타인이 작곡한 뮤지컬 ’On The Town'의 <Some Other Time>, 역시 뮤지컬 ‘Carnival In Flanders'에서 들을 수 있었던 <Here's That Rainy Day> 등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 충실한 뮤지컬의 정서를 한밤의 거실로 끌어들인 것도 이 앨범의 특징이다. 오케스트레이션을 담당한 자니 만델이 작곡한 <Where Do You Start?>와 <A Time For Love>는 자니 만델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호흡을 다시한번 과시하는 멋진 곡들.
이 앨범에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가장 애착을 가졌을 법한 곡이라면 <Spring Can Really Hang You Up The Most>일 것 같다. 1955년에 발표된 이 곡은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가 불러 유명한 곡인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열 여덟살이었을 때 불렀던 곡이기도 하다. 50년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앨범에 이 곡을 수록하면서 오랜 이력의 시작을 회상한 그녀의 마음을 담고 있는 듯하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5년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 「Love Is The Answer」를 이야기하면서 그녀의 바이오그래피 한줄도 적지 않은 이유는 워낙 잘 알려진 사실을 반복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RIAA의 미국내 앨범 판매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 이글스 등에 이어 (톱10에 오른 아티스트 가운데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8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10번의 그래미 수상, 배우로 활동하면서 받은 수많은 상들, 그리고 8장의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앨범 보유(사운드트랙 「A Star Is Born」까지 포함한다면 9장), 다섯 곡의 싱글 차트 1위, 이런 기록들을 다시한번 이야기해 지루한 나열이 되는 것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의 주제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부르는 재즈 스탠더드 모음집’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재즈 스탠더드와 세계의 명곡을 다시 불렀다고 이야기하는 건 지나치게 전형적인 소개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자신의 오랜 이력을 통해 깊이 있는 보이스로 수많은 사람들의 고뇌와 사랑의 감정을 어루만치고 치유하는 음악의 힘을 「Love Is The Answer」을 통해 보여준다. 이것만으로도 오랜만에 만나는 그녀의 새 앨범은 모두에게 깊은 의미를 가지는 앨범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2009년 9월. 한경석.

 

1. Here's To Life
2. In The Wee Small Hours Of The Morning
3. Gentle Rain
4. If You Go Away (Ne Me Quitte Pas)
5. Spring Can Really Hang You Up The Most
6. Make Someone Happy
7. Where Do You Start?
8. A Time For Love
9. Here's That Rainy Day
10. Love Dance
11. Smoke Gets In Your Eyes
12. Some Other Time
13. You Must Believe In Spring (Bonus Tr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