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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레시브 록 명반의 대열에 당당하게 들어갈
포큐파인 트리 신보 [The Incident (2CD)]
라디오헤드의 감수성과 핑크 플로이드의 실험성이 양립하다!
20여 년간 앨범을 낼 때마다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진화해온 모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포큐파인 트리는 그래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 받았다.
CD1
14곡이 수록되어 있지만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큰 작품이다.
'인생을 바꿔버린 우연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컨셉으로 가진 55분의 숨막히는 서사!
CD2
메인 테마에 대한 반향과 변주를 담은 4개의 사이드 트랙(신곡) 수록
라디오헤드의 감수성과 핑크 플로이드의 실험성이 양립하다
모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Porcupine Tree의 신보 [The Incident]
1991년 영국에서 결성된 포큐파인 트리는, 스티브 윌슨의 원맨 밴드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완전한 그룹의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
멤버 구성:
Richard Barbieri – 신디사이저, 키보드
Colin Edwin – 베이스, 더블베이스
Gavin Harrison – 드럼, 퍼커션
Steven Wilson – 보컬, 기타, 키보드
20여 년간 앨범을 낼 때마다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진화해온 모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포큐파인 트리는 그래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 받은 바 있다.
이들의 열 번째 정규앨범인 [The Incident]는 2CD로 구성되어 있다.
CD1은 14곡이 수록되어 있지만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성을 가진 하나의 큰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인생을 바꿔버린 우연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공통적인 컨셉으로 가지고 있는데, 이는 스티븐 윌슨의 경험에 근거한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런 컨셉 앨범은 대선배격인 밴드 제네시스 등이 이미 발전시켜온 것이지만 포큐파인 트리는 그들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55분의 숨막히는 서사가 듣는 이를 전율케 할 것이다.
드라마틱한 코드 진행이 긴장감을 실어주는 인트로 ‘Occam’s Razor’가 끝나면서 데프톤즈를 연상케 하는 사운드의 곡 ‘The Blind House’가 이어진다. 그러면서도 멜랑콜리한 멜로디에 스티븐 윌슨의 노래로 포큐파인 트리만의 색깔은 잃지 않고 있다.
‘Great Expectations’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서 일렉트릭 기타 연주로 고조되는데, 순간 킹 크림슨이 형상화 된다. 그것도 좀 더 밝은 느낌의 킹 크림슨이. ‘Great Expectations’의 이면이라 할 수 있는 ‘Kneel And Disconnect’는 절제된 우울함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발라드 곡이다.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Drawing The Line’은 이상야릇하지만 캐치한 멜로디, 사이키델릭한 느낌의 사운드가 분열된, 불안한 감정에 대해 말한다.
‘The Incident’는 나인 인치 네일스 스타일의 어둡고 둔중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섬뜩한 느낌의 가사를 담고 있다. ‘난 그냥 사랑받고 싶었어..’라는 가사는 이 곡에선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근사한 기타 리프.
‘Your Unpleasant Family’는 ‘불쾌한 너네 가족이 내 차에 치였는데, 그것도 바로 니 옆에서’라는 어둡고 뒤틀린 가사를 담고 있다. 묘하게 가사와 어울리는, 어쩐지 승리감 넘치는 기타 솔로와 멜로디가 섬뜩하긴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다음 곡인 ‘The Yellow Windows Of The Evening Train’에 자연스럽게 녹아 든다.
‘Time Flies’는 ‘난 Sgt Pepper와 Are You Experienced의 해인 67년에 태어났고’의 가사로 시작되는 11분짜리의 대서사시. 실제로 스티븐 윌슨의 자전적 이야기인 이 곡은 간결하고 깔끔한 느낌의 멜로디와 페이소스가 돋보이며 본작뿐만 아니라 포큐파인 트리의 작품 중 최고로 꼽을 만하다.
‘Degree Zero Of Liberty’는 첫 곡 ‘Occam’s Razor’의 둔중한 코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거기에 좀 더 경쾌한 기타 연주를 덧입힌 곡이다.
차분하고 멜로딕한 기타 연주가 시작되다가 점점 무거워지는 기타 리프에 쿵쾅대는 드럼 연주로 이어지는 ‘Octane Twisted’는 블랙 메틀 밴드 오페스를 연상하게 한다.
‘Octane Twisted’의 첫 부분 기타 연주가 복기되는 ‘The Séance’ 는 서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으로 진행되다가 후반부, 마이너 코드로 미묘하게 옮겨가면서 점점 강렬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로 다음 곡 ‘Circle Of Manias’를 준비한다. 이 곡은 프로그레시브 록이라기 보단 프로그레시브 메탈에 가깝다.
‘I Drive The Hearse’가 시작되는 순간 종전의 분위기는 반전된다. 아름다운 멜로디에 우아하고 세련된 기타 연주, 스티븐의 멜랑콜리한 보컬은 앨범의 대미를 차분하게 정리한다. 그리고 그 순간 처음으로 돌아가 앨범을 다시 듣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지만, 고맙게도 이번 앨범은 2CD가 아니던가!
CD2,
여기에는 4개의 사이드 트랙들(이 곡들 역시 신곡이다)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앨범 [Fear of a Blank Planet]이 EP[Nil Recurring]를 양산해냈던 것처럼, 메인 테마에 대한 반향과 변주를 담은 앨범이다. 보통 2CD짜리 앨범의 CD2는 뒷전이라 홀대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앨범은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CD1이 주는 것만큼의 감동을 CD2에서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후크송이 대중 음악의 키워드를 넘어, 장르 음악에마저 그 달콤한 독을 전이시키고 있다. 그러한 시대에 포큐파인 트리와 같이 진보적이며, 진지한 실험성과 높은 완성도를 가진 밴드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킹 크림슨이나 핑크 플로이드처럼 음악사에 큰 획을 긋는 멋진 밴드가 되길 기대해본다.
워너뮤직 마케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