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을 몰고 다니던 '젊은 기타 고수'.. 박주원의 첫 연주 앨범
절정의 테크닉, 그리고 유려한 멜로디… 정엽, 전제덕, 말로, 라벤타나 피처링..
소문을 몰고 다니던 ‘기타 신성(新星)’ 박주원의 첫 연주 앨범이 나왔다. 박주원은 그 동안 여러 무대에서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테크닉으로 어쿠스틱 기타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연주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왔다.
박주원의 데뷔 앨범 ‘집시의 시간’은 제목이 시사하듯 집시와 스패니시 기타의 성찬이다. 한국에 기타 연주음반은 많지만, 상당한 ‘내공’이 필요한 집시∙스패니시 기타 음반은 그 전례가 드물다.
피처링 뮤지션들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최근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소울 보컬 정엽을 비롯해, 하모니카 마스터 전제덕, 재즈 디바 말로, 재즈 탱고 밴드 라벤타나 등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뮤지션들이 앨범에 힘을 합쳤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Night in Camp Nou’에서 정엽은 소울풀한 보이스로 도회적 스패니시 기타 연주의 매력을 한껏 올리고 있다. 서정적 멜로디가 돋보이는 ‘서울 볼레로’에서 전제덕은 감각적인 하모니카 연주로 기타와 환상적 앙상블을 만들고 있으며, 프랑스 기타리스트 버렐리 라그렌(Bireli Lagrene)의 곡을 재해석한 ‘Made in France’에선 말로의 화려한 스캣 유니즌이 탄성을 불러일으킨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적 구성이 돋보이는 ‘Hide&Seek’에선 라벤타나의 연주가 박주원 기타와 쫓고 쫓기듯 숨가쁜 대결을 벌인다.
처음부터 기타가 일직선으로 치닫는 ‘청춘’은 집시재즈와 한국의 트로트 감수성이 뒤섞여 마치 집시음악이 우리의 것이 아니었나 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음반과 동명인 첫 곡 ‘집시의 시간’ 역시 유러피언 집시 재즈 스타일의 음악이나, 그 바닥엔 한국적 페이소스가 짙게 배여 있다.
음반의 전체 컨셉에서 한 발 물러서 있는 마지막 트랙 ‘J’s theme’는 세련된 스무드 재즈를 들려주며 다음 음반의 새로운 음악적 변화를 기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