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길어 올리다…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Vitae Lux에서 레슬리 가렛의 목소리로 듣는 'Let it be'까지,
밤 풍경을 비추는 한 줄기 불빛처럼 평화와 안식의 불빛이 되어줄 이 음악들을
당신의 밤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길 바랍니다.
밤이 긴 나라에는 어김없이 신화와 전설이 발달되어 있다.
이야기 없이, 음악도 없이 견디기에는 밤은 너무 길고 쓸쓸하다.
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멀리서 온 이야기가 아니라 내 안에 고여 있는 나의 이야기다.
내 것이면서도 나와 서먹했던 이야기들,
깊은 우물처럼 두레박을 내려야 건져 올릴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음악은 당신의 마음에 내려지는 두레박.
첨벙, 음악 한 곡이 당신의 우물에 내려질 때,
잊고 있던 이야기가 떠오를 것이다.
또 한 번 두레박이 내려질 때 잊고 있던 시간이 떠오를 것이다.
다시 한 번 두레박이 내려질 때에는
서먹해진 나에게 조금 다가앉은 나를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두레박을 걷어 올릴 때면 퍼낸 만큼, 덜어낸 마음만큼 홀가분해진 나를 발견할 것이다.
루이제 린저는 그녀의 대표작 ‘생의 한 가운데’에서
주인공 ‘니나’의 영혼을 빌려 이렇게 썼다.
‘우리에게 밤이 필요한 것처럼 비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우리는 ‘루이제 린저’와 ‘니나’의 영혼을 빌려 우리는 이렇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우리에게 밤이 필요하고, 비밀이 필요하듯, 음악이 필요하다’고...
가장 자유로운 상태를 ‘홀가분함’이라고 표현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한 장의 종이처럼 홀가분한 밤을 위해 이 음악들을 바친다.
트럼펫이 밤의 문을 열어주고, 다정한 목소리가 깊은 잠을 위해 커튼을 내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