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와 조순애의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국악방송 새음원 시리즈 32)
2001년 3월, 한국음악 전문방송으로 출범한 국악방송은 청취자들에게 보다 깊이 있고 다양한 우리음악을 선사하고자 개국 이래 '새음원 시리즈-새로운 천년의 약속'이라는 타이틀로 음반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2010년 1월, 새로운 천년의 약속 Vol.32 [이연희와 조순애의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음반을 출시했다. 현재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연희는 김죽파 명인에게 산조를 직접 사사한 가야금연주자로, 또 다른 스승인 조순애 명창과 이번 음반을 함께 했다. 조순애 명창은 1950~60년대에 조상선, 박초월, 정광수 등의 당대의 명창들과 함께 동일창극단, 새한여성국극단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판소리 명창으로, 김동준 명고(名鼓)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음반은 2장의 CD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이연희의 가야금과 조순애 명창의 장단이 함께 한 김죽파류 긴산조와 짧은산조, 두 번째는 이연희의 가야금과 조순애 명창의 구음, 그리고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아쟁수석인 김상훈의 장단이 함께 한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가 담겨져 있다. 이 음반에서 주목할 점은, 가야금 산조를 구음과 함께 연주했다는 것이다. 조순애 명창의 부군인 김동준 명고(名鼓)는 김죽파 명인의 단골 고수로서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구음(口音)으로 완벽히 재연 할 수 있었으며, 조순애 명창 역시 현재 김죽파류 산조의 소리 속을 잘 알고 있고 또한 구음으로 완벽히 재연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다. 따라서 조순애 명창의 산조 구음은 흔히 접할 수 없는 귀한 음원이기에 이 음반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이 음반을 통해 가야금의 섬세함과 조순애 명창의 질박한 성음이 어우러진 색다른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