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ncloud와 .1으로 이루어진 팀, Terrabite의 첫번째 앨범
이미 리플 10개 중 7개 정도에서 “근데 누구신지…”를 예약해둔 상태인 신인 그룹 Terrabite는, 과거 디지털 앨범 “Cigarette Voice”를 발표하여 소박하지만 따스한 반응을 받은 Browncloud, 그리고 DanceD라는 이름의 힙합 커뮤니티 죽돌이로 더 잘 알려져있으나 사실 5년간 인터넷으로 곡을 녹음하여 발표해오면서 이런저런 칭찬과 욕을 얻어먹은 .1 a.k.a. 높은음자리로 이루어져있다.
그들의 첫 앨범이자, 그들이 대표하는 크루 Palette House (빠레뜨하우스)와 Dope Squad의 첫 발표물이기도 한 이번 앨범을 위해, 크루 안팎의 뮤지션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먼저 과거 Soul Connection 소속이면서 역시 두 크루를 다 대표하는 변태 래퍼 데쌩, 보이스웨어를 이용한 음악의 신기원을 이룩한 김좆키, 각종 온라인 컴페티션 우승으로 눈에 띄인 Ill K, Mesquaker 소속의 Woopy와 2BZ의 비트메이커 겸 래퍼 KEIKEI, Soul Connection 소속 DJ인 DJ Tiz, 늘픔패거리에서부터 좋은 평을 받아오면서 현재는 Bigdeal Squads의 일원이 된 Y00S00, 96년생임에도 멋진 랩을 들려주는 Bullet이 이 앨범에 목소리를 보탰다.
특히, 비트메이커에서는 오래된엘피, Ja, Aeizoku, Molly D, Deepflow, Prophit$ a.k.a. Fuuryeye, Crybaby, DJ Donsleep a.k.a. DJ shinin’stone, Young Kenvo, Brown Sugar, 김좆키, Animato, Skud Beatz 등등 같은 크루 멤버들은 물론 크루 밖에서도 수많은 쟁쟁한 뮤지션들이 지원 사격을 날려 앨범을 파워업시켜주는데 한몫하였다.
두 멤버의 학업 등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인 “First & Last”. 그만큼 두 멤버는 1년여간의 준비 기간 동안 둘의 솔직한 얘기를 비트 위에 듣기 좋게 담아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였다. 20에 가까운 수의 트랙 위에서 Browncloud와 .1은 때론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며 거리를 서성이는 남자도 되었다 (“거리에서”), 사막을 여행하는 여행자들도 되었다 (“끝없는 여정”), 정신병적으로 불안한 내면을 품은 20대도 되었다 (“정신병”), 스토커도 되었다 (“Watcher”), 슬럼프 때문에 가사가 안 나옴에도 펜을 던질 수 없는 래퍼도 되었다 (“잉크는 흐르지 않고”) 하며 청자들에게 둘이 랩으로 비출 수 있는 많은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비록 앨범 제목은 이렇지만, First이되 Last이고 싶지는 않은, 힙합에 대한 열정을 품은 Terrabite. 그 첫발짝은 비록 미숙할지 모르나, 부디 이제 시작되는 그들을 지켜볼 최초의 목격자가 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