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고 깨끗한 소녀의 감성으로 세상을 이야기 하다. 감성미학의 새로운 뉴에이지 연주자 김한라.
아무도 없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에 혼자 있는 시간.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소망을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피아노의 숲”에 바로 이런 장면이 있다. 울창한 숲 속, 키 큰 나무들 사이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빛 아래 주인공이 피아노를 연주한다. 아니, 연주라기보다 손 없는 피아노에게 자신의 손을 내맡긴 듯 무언가에 홀려 있다고 하는 것이 더 맞겠다. 손의 움직임은 분주하지만 정작 자신은 가만히 피아노 앞에 앉아 있다. 오히려 피아노 앞이 아니라 마치 자기 자신을 대하고 있는 것 같다. 작곡이란 마치 그 주인공처럼 고요함 속에서 진정한 ‘나’와 만날 때 만들어지는 소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혼자 걸을 때, 뭔가에 나도 모르게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아주 가끔이지만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는 것이 있다. 이제 그 작은 소리들을 담아 ‘나’를 만나고 싶은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by 김한라
뉴에이지 연주자 김한라는 클래식을 전공한 재원이다. 뉴에이지 연주를 시작하기 전 김한라는 바이올린을 전공하여 예원학교 에 진학하게 된다.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김한라에게는 조금은 학교라는 틀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많은 선생님들과 교수님들의 제의를 뿌리치고 뉴에이지에 뛰어든 김한라는 아쉬움 보다는 이제는 자신만의 음악을 좀 더 대중에게 가깝게 표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온다.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사춘기를 겪으며 그녀가 느끼게 되는 많은 이야기들 ... 그 어린 손끝으로 모두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오히려 물들지 않은 순수함으로 우리에게 더 신선한 음악을 들려준다. 많은 뉴에이지 연주자들이 각자의 개성으로 음악을 얘기 해주듯이 이제 막 세상에 음악을 선보이는 소녀 연주자의 행보도 기대 해볼 만하다. 또한, 가수 못지않게 담백한 보이스를 가지고 있는 김한라는 하루살이 라는 노래를 통해 보컬로도 세상의 그림을 그려주고, 이 곡의 바이올린 연주 또한 직접 연주한다. 앞으로 따뜻한 감성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김한라의 모습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