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을 넘어 공유하는 그들만의 음, 그리고 싸이키델리아
한국, 미국 동시발매
비둘기 우유 & 블리스 시티 이스트 [BLISS CITY EAST 그리고 VIDULGI OOYOO]
시작은 이러했다.
2008년 봄, 밴드 결성 5년 만에 데뷔 앨범 [Aero]를 발표한 비둘기우유는 다수의 클럽 공연과 함께 2008 헬로루키, 2008 펜타포트 페스티벌, 2009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등의 무대에 오르는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그리고 비둘기우유는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세계 곳곳의 음악 동료들을 만났다. 리스너들의 커뮤니티인 ‘rateyourmusic’에서 2008년 포스트록/슈게이징의 주목할 음반으로 소개되기도 하고, 해외 헤비 블로거들이 호의적인 리뷰를 게재하는 등 비둘기우유는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 자신의 존재를 조금씩 알려나갔다.
그러던 중 평소 좋아하던 미국의 슈게이징 밴드 스카이라이트(Skylight)와 온라인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들은 서로의 음악에 호의를 표하며 스플릿(split) 앨범을 함께 내자고 의기투합하였다. 그리고 1년. 비둘기우유는 공연과 함께 4곡의 신곡을 준비했고, 스카이라이츠는 뉴욕에서 리더 페리의 솔로 프로젝트였던 블리스.시티.이스트(bliss.city.east)로 전화하여 5곡의 신곡을 준비했다.
한국의 비둘기우유와 미국의 블리스.시티.이스트의 스플릿 앨범 [BLISS CITY EAST 그리고 VIDULGI OOYOO]는 슈게이징/포스트록 지향적인 두 밴드가 각자의 지향점을 분명히 함과 동시에 서로의 음악세계에 존중을 보내는 음반이다. 비둘기우유가 블루스록, 일렉트로닉, 얼터너티브, 노이지록 등 다양한 스타일에서 출발한 싸이키델릭/포스트록 넘버를 선보일 때, 블리스.시티.이스트는 슈게이징의 어법에 충실한 곡들로 그 분위기를 이어간다.
싸이키델리한 블루스록에서 출발한 “Mosquito Incognito”는 1집에서 완성된 비둘기우유 고유의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비둘기우유 특유의 기타 방법론으로 연출한 기타 일렉트로닉 트랙 “Dusky”의 독특함과 일식의 과정을 기타의 선들과 노이즈로 연출한 “Goodnight Shining”의 사운드스케이프는 멋진 대비를 이룬다. 그 뒤를 잇는 블리스.시티.이스트의 “Woods”는 90년대 초반 왕성했던 슈게이징 무브먼트 시절의 사운드 바로 그것이다. 기타의 벽 위로 공간을 아우르는 보컬의 이미지는 댄서블한 리듬과 함께 슈게이징의 원형을 구성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발매되는 [BLISS CITY EAST 그리고 VIDULGI OOYOO]는 홍대와 시카고라는 로컬씬에서 활동하는 두 밴드가 함께 음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음반이다. 이 두 밴드는 서로의 로컬씬을 오가며 함께 공연할 계획을 세우며 즐거워하고 있다.
Discography
Love Rocket EP (2009)
I dont have to like this EP (2010)
BLISS CITY EAST 그리고 VIDULGI OOYOO (2010)
http://www.myspace.com/blisscityeast
United States Record Label
Fake Label recordings
http://www.myspace.com/fakelabelrecord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