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용 CD로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
<칠갑산>의 주인공 주병선이 2009년 6월. <여덟번의 행복에 대한 고백>이라는 앨범타이틀로 오랜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어느새 마흔셋의 나이. 삶에 대한 관조가 앨범타이틀에 묻어난다. 그러나 주병선의 탁월한 가창은 세월을 거스른다.
<베토벤바이러스, 식객, 서울1945, 패션70‘s, 바람의나라, 해신, 로비스트>등 음악성과 대중성에 있어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이필호 감독은‘대조영’의 메인타이틀을 불러 줄 사람을 찾던 중 우연한 기회에 주병선을 만나게 되었고 국악과 양악의 창법을 두루 겸비한 주병선의 스케일 크고 역동적인 보컬에 매료된 그는 이후 주병선으로부터 자신의 여덟번째 앨범 프로듀싱에의 제안을 받게 된다. <칠갑산>의 주병선과 드라마 음악감독 이필호와의 만남은 일반인이 보기에 다소 어색한 대목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짧지 않은 시간 주병선은 이필호의 지휘아래 새로운 뮤지션으로서 재탄생의 과정을 가게 되었고 드디어 음악인 주병선이 지니고 있는 음악적 잠재 위에 이필호의 색감이 덧씌워진 그야말로 새로운 음악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번 주병선 새 음반의 특징은 참여한 음악인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다는데 있다. 인기작곡가 박해운과 작사가 김진용이 만든 타이틀곡 <아리 아리요>를 비롯, 임종수선생의 곡에 가수 나훈아가 노랫말을 붙인 ‘아버지의 강’, 대조영의 메인타이틀 ‘어머니의 나라’가 새로운 편곡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오늘날의 주병선을 있게 한 <칠갑산>이 이필호의 손을 통해 6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들려주는 커다란 스케일의 곡으로 재탄생하였으며, 신세대 인기가수 버즈, 태연의 들리나요 등을 히트시킨 이상준과 이승철의 히트곡을 제조한 홍진영, 김자옥의 공주는 외로워를 히트시킨 이정우 등이 참여하여 다채로운 감각의 음악을 구사해 주고 있다.
과연 이필호 음악감독을 선택한 주병선의 음악적 승부수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낼 것일까?
그 행간의 의미들을 음악 한 곡, 한 곡들을 통하여 추적해보며 대중음악인으로서 주병선이 지니고 있는 새로운 면목을 발견해 나가는 것. 그리고 또한 그 과정을 통해 주병선이 그 간 닦아온 각고의 노력과 대중가수가 시도하는 새로운 음악과의 결합이 주는 색다른 맛을 음미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