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8 본편 24편
Disc 9 부가영상
(추노 히스토리, 명장면 명대사(감독,작가,배우 코멘터리),
스페셜 인터뷰(감독,작가,배우), 촬영장 이야기(메이킹),
스토리 북(50 pages 내외)
도망칠 수밖에 없던 자
쫓을 수밖에 없던 자
역사가 담지 못한 조선 최대의 노비추격전
두 남자의 목숨을 건 추격전이 시작된다.
불과 몇 백년 전, 화폐가치로 계산되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었던 이들은 유사시엔 사고, 파는 것은 물론, 선물로 주기도 했고, 버릴 수도 있었다. 물건과 딱히 다르지 않은 대우를 받던 그들의 수는 조선 시대 초기를 지나 폭발하더니 급기야 임진왜란 직후인 1609년. 한반도 전체 인구의 47퍼센트, 한양 전체 인구 53퍼센트까지 육박하게 된다. 당시 양반들과 평민들 모두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이니 저잣거리에서 숨 쉬고 살아가는 이들의 다수인 셈이다.
이런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거리에 나가면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절반 이상이 되는 세상을?
절반 이상의 사람들의 삶에서 희망이나 꿈, 전망조차 허락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고 보편적인 세상을?
절반 이상이나 되는 인생의 값어치가 단지 얼마짜리 돈으로 결정된 그런 세상을?
절반 이상 되는 이들의 사람답게 살고픈 바람이 오직 '도망'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는 세상을?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 '절반 이상의 사람들'에게 집권하고 있는 세력이 어디인지 왕이 어떤 후궁의 아이를 선택해 후계자를 삼으려 하는지 경쟁하는 또 다른 아이와 집안이 어디이며 어떤 암투가 벌어지는지가 과연 자신들의 삶의 지침을 돌려놓을 만큼 중요한 일이었을까? 혹은, 양반들이라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뛰어난 영웅이 나타났다한들 그저 막연히 자신들의 신산스러운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일 뿐 그렇게 대수로운 일이었을까?
이런 세상의 모순이 극에 달했던 때가 드라마 <추노>(推奴)가 그리려는 시대이다.
이 시대를 살고 있던 '절반 이상'의 사람들 중에는 한 때 노비였지만 도망쳐 인간답게 살려는 이가 있고 지옥 같은 저잣거리에서 스스로의 인간됨을 지키기 위해 노비들을 잡아들이며 맨몸으로 분투하는 이가 있고 노비로 전락해서도 세상을 향한 인간으로서의 소명을 버리지 않으려는 이가 있었다. 그리고 나름의 절박한 입장이 서로의 목을 겨누는 날카로운 칼날이 되곤 했었을 터이다.
그 사연 위에 드라마 <추노>의 이야기는 쓰여 진다.
만약 몇 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각자의 얼굴을 저 안에서 찾을 수 있다면
우리가 저잣거리를 살아가는 그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화폐가치가 인생의 값어치로 손쉽게 매겨지고
'88만원 세대'라던가, '비정규직 확대'와 같은 문구들로부터 눈길을 떼지 못하는 현재의 모순을
그 시대와 등가로 놓을 순 없다하더라도 맨몸으로 부딪혀 싸우지 않고서는 무엇인가의 노예가 되지 않고 사랍 답게 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것만큼은 여전하기 때문인지도.
지금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픽션이
지금 이 시대에서 잊혀져가는 것들을 바라보게 만든다면
다른 시대를 다룬 픽션은 필연적으로,
지금 이 시대 그 자체를 바라보게 만든다고 한다.
하여 드라마 <추노>는 왕가와 중신들이라는 날줄과 씨줄이 어지럽게 얽힌 '궁중사극'도,
어느 시대에 갖다 놓아도 특출 날 수밖에 없는 비범한 재주와 포부를 가진 개인들의 '영웅사극'도, 모두 에둘러 시대의 모순을 맨몸으로 부딪혀나갔던 조선 상놈들 이야기 '길바닥 사극'으로 나아가려 한다. 이 안에서, 도달할 수 없는 각자의 절박한 바람들이 어떻게 좌절해 가는지 그리고 그렇게 좌절해가면서도 어떻게 모여 역사가 되어 가는지를 보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2010년인 지금 ‘도망노비를 쫓는’(推奴) 이유다.
■ 제작진 ----------------------------------------------------
한성별곡-正 곽정환 감독, 추노로 돌아오다
- 연출 곽정환
2005년 월화 미니시리즈〈이 죽일 놈의 사랑〉공동연출
2006년 수목 드라마〈황금사과〉공동연출
드라마시티〈그들의 진실-진실한 그들〉연출
2007년 2006 KBS 극본공모 당선작 드라마시티〈참빛〉연출
월화미니시리즈〈한성별곡-正〉연출
- 극본 천성일
2009년 영화〈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제작, 각본(이광재 연출, 이나영 김지석 주연)
영화 〈7급 공무원〉제작, 각본(신태라 연출, 김하늘 강지환 주연) 등
- 제작사 : 유한회사 추노(대표 최지영)
주식회사 초록뱀미디어(대표 길경진)
■ 출연진 ----------------------------------------------------
양반 출신 조선 최고의 추노꾼, 이대길 役 장혁
도망노비가 된 조선최고의 무장(武將) 송태하(宋太河) 役 오지호
쫓는 자의 첫사랑, 쫓기는 자의 마지막 사랑 김혜원(언년이) 役 이다해
광포한 암살자가 된 2인자, 황철웅 役 이종혁
양반 사냥하는 관동 포수, 업복이 役 공형진
■ 줄거리 ----------------------------------------------------
인간 사냥꾼이라는 직업 덕에 '금수만도 못한 놈'이라 손가락질을 받는 대길(장혁)은 열심히 노비를 잡아들이던 중에 정체 모를 벼슬아치(좌의정 이경석)로부터 거액의 추노 제의를 받는다. 팔자를 고칠만한 액수에 몸이 달은 대길은 곧바로 추노를 시작하는데, 그는 다름 아닌 전 훈련원 판윤 출신의 송태하(오지호)다.
송태하는 소현 세자의 독살에 이은 숙청 과정에서 군량미 절도라는 치욕스러운 누명을 쓰고 관비로 떨어진 상태다. 문초 과정에서 얻은 병으로 한쪽 다리마저 쓸 수 없게 된 상태인데 누군가 밀지를 보낸다. 제주도로 소현 세자의 아들 삼형제 중에 장남과 차남이 죽고 막내만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태하는 마지막 남은 왕세손을 살리기 위해 탈출을 감행한다. 전직 훈련원 무사답게 철저히 행방을 숨기며 도망친다 생각했지만, 다음 날부터 자신의 꼬리를 잡은 대길과 결전을 벌이고, 간신히 몸을 뺀 후에 혜원(이다해)이라는 정체불명의 여인과 동행을 하게 된다.
한편, 이경석은 복잡한 정치적 문제 때문에 관군을 동원하지 못하고 가장 믿을만한 사람인 자신의 사위, 황철웅(이종혁)에게 송태하를 죽이란 명을 내린다. 한편으로는 전문 추노꾼을, 다른 편으로는 조선 최고의 무예가인 철웅을 보내 일의 완벽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특히 그는 이번 일을 기회로 자신의 정적을 모두 죽이려는 계획을 실천한다.
대길은 첫 추노에 실패하고, 사당패를 탈출한 설화(김하은)와 엮이면서 계속 추격의 실마리를 놓치게 된다. 특히나 당을 지어 양반들을 죽이려던 노비들에게 암살 위협까지 받으며 추격의 길은 점점 험난해진다. 하지만 대길은 이번 추노를 성공해야 한다. 자존심에 생채기를 낸 태하를 잡아야 하고, 특히나 입버릇처럼 말하던 '노후준비'를 위해서라도 거금이 필요하다. 험난한 밤이 지나고 다시 추격의 고삐를 죄는 대길 일행에 설화가 합류한다. 대책 없는 계집이라고 이래저래 말썽이지만 밤이 되면 노래도 불러주니, 남자 일색이던 패거리에 활기가 돈다.
송태하는 옛 스승, 임영호를 만나기 위해 충주까지 오지만, 황철웅이 미리 길을 질러와 임영호를 죽이고 태하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태하와 대길, 황철웅은 임영호의 집에서 조우한다. 싸움이 얽히는 과정에서 태하는 다시 도망치고, 대길은 그를 추적하며 태하와 동행하고 있는 혜원의 존재를 어렴풋이 인식하게 된다.
쫓기는 서로의 신세 때문에 계속 자의반 타의반 동행하게 되는 태하와 혜원은 점점 노상에서의 서로 정이 깊어만 간다. 한편, 태하를 잡는 데 실패한 황철웅은 왕세손 석견을 죽이기 위해 제주도로 향하고, 태하는 철웅보다 먼저 석견에게 도착하려 한다. 그리고 태하를 쫓던 대길은 이 와중에 자신의 가문의 원수 큰놈이의 행방을 알고 말머리를 돌리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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