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風流)의 기본은 '영산회상'이다.
한 음악가가 자신의 음악을 보다 더 자연스럽게 흘러가길 원한다면,
한 음악가가 자신의 음악을 보다 더 진중하면서 깊어지길 원한다면,
영산회상부터 다시 탐구해야 한다.
해금회상(奚琴會相)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
정악의 진중함이 줄 위에 실리면서, 시대적 소통이 가능한 연주가는 누굴까 생각했다.
제일 먼저 성의신이 떠올랐다.
중견연주가로서 고금아속(古今雅俗)을 모두 넘나들 수 있고,
연주가 속에 내재하고 있는 격조(格調)를 끄집어내고 싶었다.
그리고 젊은 작곡가 세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21세기 '해금회상'이 첫 모습을 드러냈다.
앞으로 '21세기의 영산회상'은 또 다른 모습으로 계속 다듬어져서,
우리시대에 맞는 유연하면도 수려한 음악으로서 자리 잡게 되길 바란다.
- 음악평론가 윤중강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