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여성 재즈보컬리스트 '박현선'의 데뷔앨범 [Naive]
담백함과 순수함, 겉치레없는 소박한 음성으로 체념의 미학과 삶의 행복을 노래하는 그녀는, 과장된 모습을 거부하고 자연스럽고 진솔한 목소리로 삶의 행복을, 때론 맑고 투명한 슬픔을, 세상을 향한 냉소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재즈 교육과 함께 디지털 레코딩이 보급화된 2000년대에 접어들며 국내에서도 수많은 재즈 음반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개중에는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의 얼굴을 앞세운 보컬 리더작들 또한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 대다수는 기존의 스탠다드 넘버들을 일관된 분위기로 그저 잼 하듯 나열했거나, 대중성을 의식한 탓인지 오직 팝적인 사운드로만 철저하게 경도되어 그 정도가 지나친 경우 재즈 음반으로 분류하기 조차도 난감한 작품 역시 허다했다. 그런데 이 음반, [Naive]가 재즈 보컬 음반의 하나로 국내 재즈계에서 가지는 포지션은 무척이나 새롭고 신선하다. 다채로운 오리지널 넘버들을 바탕으로 정곡을 찌르는 명쾌한 전개가 각각의 곡들이 가진 매력을 한껏 끌어내고 있는데, 메인스트림 재즈 본연의 미덕인 인터플레이를 밴드 구성원 개개인의 굵직굵직한 커리어로 충실히 커버함은 물론이거니와, 무엇보다, 개별된 곡으로서의 큰 그림을 그려가는 아이디어들이 기존 그 어느 음반 어느 트랙보다도 분명하며, 재치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