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요연구회의 향토민요 음반
한국민요연구회는 그동안 특이한 공연으로 주목을 받아 온 바 있으며 이번에는 각 지역의 노동요를 중심으로 향토민요를 편곡하여 명창들이 직접 녹음한 아주 특별한 음반을 내게 되었다.
이 음반을 낸 한국민요연구회는 중요 민요명창들로 구성된 단체로 그간 경기소리는 물론이고 각 지역 향토민요를 편곡하여 무대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해왔으며 이사장에 김혜란, 부이사장에 임정란, 전숙희, 이호연, 이 밖에도 회원 대부분이 경기민요 명창들로 구성된 명실상부한 한국민요연구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단체이다.
한국민요연구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1971년 고(故) 안비취 선생께서 처음 만들어 활동을 하다가 여러 사정으로 말미암아 활동이 중지되었는데 2006년에 그의 제자들이 재창단한 단체이다. 안비취 선생이 연구회를 만든 취지는 단순히 경기민요만을 공연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이는 ‘경기소리보존회’라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 연구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이 연구회는 그간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전통 경기소리 공연에 그치지 않고 한반도에 전승되는 향토민요 자료를 발굴하고 관현악 반주로 편곡하여 무대에 올려 왔으며 이를 음반으로 제작하여 일반인들에게 보급해왔다. 이는 경기소리 영역을 확대하는 작업으로 각 지역의 향토민요들을 대폭 수용하여 잊혀가는 향토민요를 대중에게 되돌려주려는 아주 뜻깊은 작업이다.
관현악과 함께하는 지역 향토 소리
한국의 전통적인 소리 가운데서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이를 대중의 감성에 맞게 편곡하여 민요 명창들이 세련된 목소리로 불러주는 일은 위축된 향토민요에 새 생명을 불러 일으켜 주는 일로서 민요 대중화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경기소리의 연주곡목(레퍼토리) 확장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한국민요연구회에서 음반에 수록한 소리는 한국 전통 농업노동요, 어업노동요, 장례노동요(상엿소리)는 물론 남북한의 향토민요를 두루 선곡한 것들로 여기에는 MBC가 발굴한 ‘한국민요대전’, ‘북녘땅 우리소리’를 토대로 한 중요 소재들로 이들 민요가 지닌 음악성에 중점을 두어 한국민요연구회의 쟁쟁한 명창들이 부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음반작업은 기획부터 선곡에 이르기까지 김혜란 이사장을 비롯한 여러 회원이 직접 맡았고 편곡은 이경섭, 황호준, 이관웅, 이성준, 안지영, 최인선, 조기철이 맡았다. 관현악 반주는 17인조 관현악편성 국악실내악단, 지휘는 이관웅이 했다.
첫째 음반 CD-1에서는 각 지역의 논 김매는 소리로 구성하였고 둘째 음반 CD-2에서는 각 지역의 어로요와 상엿소리로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