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니힐의 2번째 앨범 [Evolution]
1집 발매 후 많은 공연과 방송활동을 하면서 소수 매니아들과 대중에게 알려졌던 그들이 거짓말처럼 2번째 일기장 “Evolution”을 들고 나타났다. 하루에도 수많은 밴드와 가수가 생겨나고 없어지는 요즘에 Soul R&B 장르의 밴드가 그들 스스로 2집을 발매했다는 사실에서 난 가슴이 뛰었다.
그들의 두 번째 앨범을 듣는 순간 타이들 ‘진화’라는 제목처럼 엄청나게 진화한 그들을 느낄 수 있었다. 1집과 마찬가지로 리더 Soulking은 프로듀서로서 멤버들의 역량을 많이 끌어 내려 노력한 흔적이 돋보인다. 우선 기타위주의 talkbox에 건반을 도입하여 기타와 건반을 오가며 더 명료하고 두터운 talkbox소리를 만들었으며 신스 베이스를 사용함으로서 R&B특유의 그루브를 연출하였다. 드럼역시 트리거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리얼 연주에 흑인음악소스를 붙여 드럼으로서 흑인음악의 질감을 잘 살렸다. 자유스러운 느낌의 1집에 비해서 2집은 아주 타이트하게 짜여진 4편의 영화를 보는것 같았다.
1번트랙 ‘너같은 여자’는 라임버스의 랩퍼 J-DOGG이 피쳐링을 맡아서 그만의 특유의 라임으로 탄력을 더했다. 2번 Rock N Soul은 강력한 기타드라이브와 드럼에 보컬 김혜빈의 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에보니힐의 색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며 공연때 연인들의 프로포즈송으로 유명했던 ‘고백’은 조금 슬프지만 진실 된 고백으로 탄생되었다. 마지막으로 Stop은 보컬 이펙터를 사용한 곡으로 이 한곡만으로도 에보니힐의 색깔을 바로 알수있는 곡이다.
1집 앨범이 글로 쓴 일기장이라면 2집은 영상을 보는듯한 느낌이며 1집이 그냥 아메리카노 커피라면 이번앨범을 그냥 에스프레소다. 음악을 만드는 재료부터 그 재료를 가지고 연주하고 노래하는 발전되고 진화한 2집.
정해진 시간과 기간에 맞추어 스튜디오에서 하는 녹음보다 밴드 연습실에서 여러 가지 시도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좋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에보니힐은 작업실에서 레코딩과 믹스를 시도했다. 첫 번째 앨범의 10곡 보다도 두 번째 앨범의 4곡이 작업시간이 훨씬 더 걸렸으며 2집 작업역시 험난한 과정과 여러 가지 고난을 겪었지만 그러한 일들이 밴드로서의 에보니힐을 더욱더 단단하고 앨범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더욱더 친한 동료이자 가족이자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여전히 무소속 인디밴드이며 국내에 몇 안 되는 Soul R&B 밴드 에보니힐 그들의 멋진 라이브를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가짜가 아닌 진정한 자신들의 소울을 노래하는 밴드 “이게 바로 에보니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