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라이더 정규 1집 [Bold Brother]
두 뮤지션의 과감한 음악 여행 EZ-Rider [Bold Brother]
닥터코어911이라는 대한민국 대표 락밴드의 드러머로서 래퍼로서 이들의 음악적 압박감과 주변의 기대는 창작에 대한 고통이라기보다는 스트레스였을지도 모른다.
닥터코어911의 2.5집 앨범부터 eletronic 이라는 장르에 흠뻑 취해있던 이들은 어느 날 불순한 음악적 탈출을 꾀하게 된다.
음악의 장르에서만큼은 그 어느 나라보다 고지식한 편견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락커'가 힙합이나 댄서블한 음악을 시도 한다는 것 자체가 락 마니아들의 눈치를 받을 수도 있지만 이들의 대답은 유쾌하다.
'부모님 말도 안 듣고 음악 시작했는데 하고 싶은거 다 해봐야죠'.
자유를 찾아 떠나는 두 젊은이의 이야기인 1969년의 미국영화 'easy rider'의 제목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든 이름만큼이나 이 둘의 새로운 음악여행은 자유롭고 신나기까지 하다.
한국형 electronic hip-hop을 제시하다
현재 한국의 electronic hip-hop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클럽이나 파티에서 트는 소위 마니아를 위한 음악과 아이돌 그룹이 작곡가에게 곡을 받아서 dance music으로 변화시킨 음악이다.
한마디로 뮤지션이 직접 작업에서 부르는 electronic hip-hop은 현재까지 없다는 얘기다.
프로듀싱, 작사, 작곡, 편곡, 믹싱, 마스터링 까지 멤버가 모두 소화한 이 앨범은 진짜 '뮤지션'이 진짜 자기노래를 부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음악적 목적은 TV나 라디오에서 나오던 노래가 클럽이나 파티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Track 마다 다른 Mixing, Mastering
현재 대중음악의 mastering은 곡의 다양성을 살리지 못하고 레벨링 작업에 목적이 있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는 이 앨범은 노래 별로 다른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되어있다.
각각 다른 EQ 영역대를 강조시키면서 노래마다 느낌을 살린 것. 1,2,4번 트랙은 랩핑이 강조된 힙합넘버 이고 3,6번 트랙은 electronic hip-hop을 잘 모르는 대중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electronic의 비중을 줄이고 다른 악기들이 곡을 주도한다. 5번 트랙은 이 앨범의 가장 실험적인 트랙으로서 드럼, 베이스를 극대화시켜 클럽사운드를 연출한다. 7,8,9번 트랙은 오리지널힙합 넘버이다.
앨범의 타이틀곡 'Destiny'는 편하게 들리는 랩핑과 신선한 후렴구가 인상적인 이 곡은 피쳐링 멤버인 alisa라는 보컬을 발굴해낸 곡이기도 하다 .
이 곡이 첫 작품인 alisa는 첫 작품이 타이틀 곡이라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노래를 선보였다. 피쳐링 멤버의 유명세보다는 곡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하는 EZ-Rider의 고집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eletronic의 비중보단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라스 소리를 부각시켜서 electronic hip-hop을 처음 듣는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홍보수단이 목적인 기존의 피쳐링을 넘어 곡의 완성을 위한 피쳐링을 꾀하다
어떤 노래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곡을 살릴 수 있는 보컬이 피쳐링 하는 외국과 달리 현재 우리나라의 피쳐링 시스템은 '유명한 사람을 섭외해서 홍보수단으로 쓰는 것'이다.
노래의 퀄리티보다는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피쳐링에 반해 이들은 피쳐링마저도 과감하다. 노래마다 피쳐링이 필요할 때는 여러 보컬들의 샘플을 직접 듣고 곡의 디자인을 그려서 디렉팅하여 곡마다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