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백악지장(百樂之丈)의 위치에서 거리가 멀어져 왔던 거문고. 거문고가 가지고 있는 한국음악의 독특한 미적 특성이 한국음악의 현대화의 과정에서도 그 빛을 잃지 않는 데에는 정대석이라는 명인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대석 명인은 거문고 주자로서, 또한 거문고를 위한 작곡가로서 이미 정평이 나있다. 이번 음반에 수록된 5곡, ''열락''(1975), ''일출''(1977), ''수리재''(1984), ''달무리''(1993), ''무영탑''(1997)은 거문고 연주자들에게 산조 이후 가장 즐겨 연주되는 곡이자 전국 국악과 거문고 학생들이 배우는 거문고 창작곡의 지침이 된지 오래되었고, 많은 국악애호가들이 가장 즐겨 듣고 찾는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