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BS 국악대상 작곡상 및 대상을 수상한 여성 국악 지휘자 김성경.
'시詩 ․ 노래의 신가악新歌樂 그리고 차 음악'을 주제로 한 김성경의 세 번째 작곡집 [빛의 나그네]
이번 앨범은 성악협주곡 형식의 국악창작곡인 신가악新歌樂을 주제로 한 음반이다. 신가악은 현대시나 옛시조에 선율을 실어 국악관현악 반주에 의해 노래 부르도록 작곡되었고 순수예술음악의 풍격風格을 지니고 있다. 또한 우리민족의 희로애락을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해오던 전통성악곡의 음악적 특징들을 계승하면서도 이 시대의 미감에 맞는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철학적 의미가 담겨져 있는 작품들이다. 음반의 제목이자 타이틀 곡인 ‘빛의 나그네’는 김후란의 시를 노랫말로 하여 남도창의 깊이가 물씬 묻어나도록 작곡된 노래이다.
이 외에 김소월과 서경요, 동다송 등의 주옥같은 시에 선율을 담은 신가악들은 감상자들에게 국악창작음악의 새로운 세계를 선사해 줄 것이다. 또한 본 음반의 수록곡 구성에서 나타나는 독특함은 명상과 함께 차 한 잔을 즐기며 잠시 쉬어 가고자 하는 여유餘裕의 미감美感을 지닌 짤막한 차 음악들을 시작과 중간, 마지막에 수록하여 음반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함께 흥취興趣를 더해 주고자 하는 데에 있다고 하겠다. 이번 [빛의 나그네]는 듣는 이들 모두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시詩와 노래를 더불어 즐기는 가객歌客이 되길 바라는 작곡가 김성경의 마음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