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vance에 이은 론뮤직의 두번째 바캉스 음반 - Smooth Jazz (The White Beach)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
혹시 당신도 새하얀 화이트 비치와 에메랄드 빛 해변을 꿈꾸고 있진 않은지.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의 굴레가 그런 당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
어떤가. 이 한 장의 음반과 함께 당신이 꿈꾸는 화이트 비치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연주음반으로는 이례적인 전체 음반 판매량 Top10 진입. 베스트 셀러의 연이은 행진을 기록하며 [음원 이상의 가치]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연주음반 시장에 신선한 도전장을 던진 론뮤직이 두 번째로 내놓은 이번 바캉스 음반은, 재즈라는 장르안에 달콤한 보사노바의 선율을 매혹적으로 침투시키고 있다. 특히 삼바와 재즈가 만난 보사노바의 첨예한 경계 속에서 매혹적으로 살아 숨쉬는 듯한 재즈의 스윙감은 쟈켓의 화이트 비치 속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달콤한 착각을 선물하기도 한다. 예상치 못했던 콜라보레이션이 만들어낸 신선한 느낌의 그루브다.
이제 화이트 비치를 그대로 담아낸 쟈켓과 북클릿에 수록된 풀 로케 촬영의 이미지 컷들로 눈을 돌려보자.
보사노바의 곡 중에서 [언제나 사람은 바다와 파도를 바라보며 미소 지으며, 사랑과 꿈을 말한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본 작품의 이미지에 정말로 가까운 느낌이 든다. 이런 바다의 풍경에 몸을 두면, 어떤 사람이라도 그 아름다움에 영향을 받아 선하고 여유로운 사람이 되지 않을까.
음반에서 소개되는 연주진들의 라인업도 굉장하지만, 이미지 컷들이 보여주는 그 여유의 미학과 함께하는 1시간의 자유시간은 달콤하기 짝이 없다. 특히 타이틀 곡 Terra De Ninguem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네이션은 화이트 비치에서 Calamansi Tea를 마시며 느끼는 여유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만약 언제 어디서든 나를 구속한 모든 것들에 구애 받지 않고 떠날 수 있는 여행이 있다면, 그것은 휴양지를 그려낸 한 장의 음반이 아닐지.
그런 의미에서 올 여름. 화이트 비치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면, 보사보다 시원했고, 재즈보다 달콤하며 매혹적으로 다가왔던 이 한 장의 음반을 추천하고자 한다. (음악 평론가 - 김준선)
*화이트 비치 : 세계 3대 해변 중 하나로서 순백의 모래 색과 보라 빛 석양으로 유명하다. 매년 관광객으로 인해 파도에 쓸린 해변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