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디렉터가 만든 몽환적인 음악
키퍼(Kiefer)의 [Untitled.9]
2005년부터 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하여, 패션 디자이너 최범석의 General idea 의류브랜드 웹사이트 및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TV CM, 버블시스터즈, 나윤선, Soulman&Minos, 브라운아이드소울, 영준, 김범수 등 여러 가수들의 음반 자켓과 웹사이트 및 영상을 제작해 온 아트디렉터 키퍼(Kiefer, 본명 원종현)가 상업 디자이너로는 이례적으로 음반을 발표 한다.
키퍼는 자신의 첫 앨범 [Untitled.9] 준비하면서, 기존에 가수들에게서 이미지를 이끌어내는 작업과 반대로 이미지에서 음악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작업 방식을 시도하였고, 음악과 이미지의 필연적 관계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작사, 작곡, 노래를 비롯한 뮤직비디오 감독, 시나리오, CG작업, 프로모션을 위한 웹사이트, 자켓 디자인까지 모두 참여하다 보니, 꼬박 1년의 작업 기간이 걸렸다고 한다.
[Untitled.9]
한 마디로 ‘공허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Untitled.9]은 어차피 지금 이 순간 느끼는 감정들도, 느껴지는 감각들도 원하는 만큼 그리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람의 ‘감정’을 노래한 앨범이다. 더불어 사람의 감정은 하나로 정의 내릴 수 없고, 해답 또한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곡명도 앨범 타이틀과 마찬가지로 ‘Untitled.9 ’으로 정했으며, 이런 곡의 특징은 치밀한 구성과 영상미가 매우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좀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타이틀 곡 ‘Untitled.9’은 키퍼 자신 이외에도, 2007년 한국대중음악상 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이미 국내 최고의 실력파 보컬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Soulman(강태우)의 소울 버전과 버블 시스터즈(Bubble Sisters)의 리더이자 제작자로 바비킴의 "고래의 꿈"을 어쿠스틱한 감성으로 풀어낸 서승희의 한글버전이 함께 실려 있다.
키퍼 특유의 초현실적인 비주얼과 공허하고 차분한 음악 감성을 담은 [Untitled.9] 앨범은 비슷하고, 빠르고, 화려한 음악에 지친 이들에게 차분한 여유를 제공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