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비의 황금기 90년대에 바치는 앨범 보니의 [1990]!
올해 3월 어반 알앤비를 담은 데뷔 앨범 [Nu One]을 통해 담백하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음악팬과 전문가들로부터 호평받았던 보컬리스트 보니(Boni)가 오는 12월 15일 새로운 앨범을 들고 컴백한다.
보니는 그동안 국내 보컬리스트들에게서는 쉽게 느낄 수 없었던 리듬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수반된 보컬로 음악 좀 듣는다는 마니아들에게 주목받아왔다. 또한, 알앤비 음악 특유의 정서를 충실하게 녹여내면서도 능수능란하게 완급을 조절하는 그녀의 보컬 실력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음악팬들에게까지 어필하면서 국외 K-Pop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자발적인 팬클럽이 형성되기도 했다. 여기에 많은 화제를 뿌린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하모니 편]에 합창단의 멤버로 출연하면서 대중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이번에 발표되는 보니의 앨범 타이틀은 바로 [1990]. 전 세계적으로 알앤비 음악의 최고 황금기였던 1990년대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담는 동시에 보니의 음악 세계에 가장 영향을 끼쳤던 뮤지션과 음악이 나왔던 시기를 뜻하는 의미에서 지어진 타이틀이다. 그만큼 앨범에는 슬로우잼, 힙합소울 등으로 대표되는 90년대 알앤비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곡은 끈적끈적한 슬로우 템포 위로 보니가 고음의 보컬을 이어가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와 곡의 전체적인 흐름이 감성 깊은 곳을 건드리는 "기다릴게"다. 전 작에 이어 이번 앨범을 총프로듀싱한 국내의 독보적인 알앤비 프로듀서 엠브리카(윤재경)가 만든 이 곡들은 애절한 멜로디 라인과 느리고 긴 호흡이 돋보이는 노래. 알앤비에 최적화된 사운드를 자랑하는 엠브리카의 음악과 더욱 정교해지고 여유로워진 보니의 보컬이 만나 또 하나의 제대로 된 음악을 탄생시켰다.
앨범에는 이 외에도 도발적인 가사와 토크 박스(Talk Box) 사운드가 인상적인 달콤한 알앤비 트랙 "무엇이라도"와 국내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 중 한 명인 마일드 비츠가 선사한 중독적인 라인이 여운을 남기는, 어쩌면 이번 앨범의 컨셉트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연인" 등, 90년대 알앤비 음악의 향수를 물씬 자아내는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미 전 작을 통해 가요계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순도 100%의 알앤비 음악을 선보였던 보니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쉽지 않은 도전을 이어간다. 그러나 듣는 이의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보니의 보컬과 정성껏 빚은 앨범 속 음악들은 올겨울 좋은 음악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더없이 포근하고 따뜻한 선물이 될 것이다.